[명의&인의를 찾아서-⑨ 건국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성인경 교수팀] 국내외 전문가 견학 올 정도로 명성 기사의 사진
건국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소속 소화기병 전문 의료진이 최근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 시술실에서 회의를 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심찬섭, 성인경(센터장), 천영국, 최원혁, 김정한, 정현아, 김지혜, 권세웅, 강원찬 교수.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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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은 1개의 긴 관 형태로 몸속의 장기를 직접 볼 수 있게 맨 앞부분에 카메라를 장착한 진단기구다.

의사는 내시경을 환자 몸속으로 넣으면서 카메라가 보내 주는 화면을 외부 모니터를 통해 받아보고 내부 장기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환자 몸속 상태를 의사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위·대장 내시경의 경우 암이 의심되는 용종(혹)이나 조기 위암 조직을 특수기구로 바로 떼어내기도 한다.

수면내시경의 보편화로 검사 받기가 한결 수월해진 것도 큰 변화다. 수면내시경(의식진정내시경)을 이용하면 잠을 재우 듯 환자의 의식을 진정시킨 상태에서 위·대장 검사를 편하게 시술할 수 있다. 환자 역시 의사가 자신의 입과 목을 통해 긴 관이 삽입되는 내시경에 대한 불편함과 공포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관의 길이와 움직임이 한정돼 있는 소장은 비타민 알약처럼 작은 크기의 캡슐 내시경으로 질병을 찾아낸다. 환자가 캡슐 내시경을 삼키면 장치가 몸속 소화기관을 돌아다니면서 영상을 촬영하게 된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환자가 허리에 차고 있는 기록 장치로 전송되어 저장되고 의사는 그 영상을 바탕으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한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센터장 성인경·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라면 누구든지 부러워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검사 환경을 갖춘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도 수시로 국내외 소화기내시경 전문가들이 이곳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5∼10명 단위로 견학하고 있을 정도.

물론 환자들도 좁고 다소 음침한 인상을 주는 다른 병원들의 소화기내시경실과 달리 입구 및 대기실부터 넓고 쾌적한 시설에 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국제적 표준에 맞춰 쾌적하고 효율적인 공간 배치, 내시경 소독 및 감염 예방을 통한 안전성 확보,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배려에 주안점을 두고 꾸민 곳이 바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센터는 초대 센터장을 맡아 지금의 탄탄한 골조와 토대를 쌓은 심찬섭(65) 교수와 성인경(52·센터장), 천영국(49) 교수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우수 의료진과 시설 및 장비를 바탕으로 2013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11월 세계내시경협회(WEO) 인증까지 획득했다.

심·천 교수팀은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 전문가, 성 교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CD) 전문가다.

ERCP는 내시경과 방사선을 병행하는 검사로 십이지장까지 내시경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십이지장 유두부’에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시킨 다음 췌담도의 어느 부위에 병이 생겼는지를 체크하는 검사법이다.

또 성 교수팀이 주로 시술하는 ECD는 위장 주변 림프절에 옮겨 붙지 않은 조기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내시경을 이용, 위암 병변의 바로 아래쪽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위 점막을 부풀린 후 특수기구로 위암 조직만을 싹둑 잘라내는 치료법이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에는 현재 이들을 포함 모두 27명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및 전공의가 월평균 2000여건의 내시경 관련 검사와 시술을 수행 중이다.

이곳은 또한 내시경검사구역과 기능검사구역이 구분돼 있는데 내시경 검사와 시술을 위한 전용 공간이 14개나 된다. 이밖에도 상하부 소화관 내시경 검사 및 치료 내시경 시술실, 특수 초음파 내시경실, 복부초음파실, 소화기 중재 시술실 등이 있다.

내시경 장비 역시 기존의 일반 내시경 외에 경비내시경, 다중굴절내시경(M-Scope), 소장내시경, 캡슐내시경 등 첨단 내시경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다. 경비내시경은 내시경의 직경이 5㎜내외로 코를 통해 위속으로 삽입하는 내시경이다. 수면내시경을 하기 싫은 이들이 구역반응(메스꺼움) 없이 비교적 편하게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장비다.

성 교수팀은 각종 내시경검사 및 조기 위암, 식도암 그리고 대장암에 대한 내시경수술은 물론 담석 질환에 대한 홀뮴레이저 수술 등 최신 장비를 이용한 치료내시경 시술 범위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성 교수는 “내시경 검사나 시술 후 회복실에서도 환자의 심폐기능 및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중앙환자감시시스템(CPMS)을 통해 전담 간호사가 수면내시경 및 치료내시경 시술 환자들의 개인 활력징후 및 산소 포화도를 집중 감시, 환자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성인경 교수는

1963년생, 경상남도 창녕 출신이다. 1982년 배명고교를 거쳐 1989년 한양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성균관의대 마산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3년 6개월간 일하다 건국대병원으로 이직,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속칭 ‘신경성 위장병’으로 불리는 기능성 위장운동 장애 진단 및 치료 분야를 개척한 이종철(67) 전 삼성서울병원장 및 삼성의료원장과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의 대가인 심찬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수제자다.

2012년 미국 네바다주립대와 일본 고베대학 연수를 다녀왔다. 이 때의 인연으로 위 내시경으로 암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한 뒤 암세포를 도려내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을 세계 최초로 개발, 보급한 고베대학 다카하시 도요나가(53) 교수팀과 매년 ESD 시술에 관한 원격영상 국제 학술회의를 공동 개최하며 교류하고 있다. “나, 착해.” 성 교수를 처음 대했을 때 받은 느낌이다. 1시간 여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그는 내내 마음씨 좋은 삼촌과 같이 푸근한 표정과 온화한 말투로 자신과 건국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했다. 사람의 성격과 인격은 어느 정도 얼굴에 투영되기 마련이라는 속설이 맞는 말인가 보다.

병원 관계자는 성 교수가 환자들을 대할 때도 서운하다거나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게 환자 편에서 정성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분과장과 기획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소화기내시경센터장겸 연구부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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