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미국인들의 챔피언이 되겠다”… 클린턴 대선 출마 동영상 공개 기사의 사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인터넷으로 공개한 동영상에서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때인 2013년 1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2012년 9월에 발생한 리비아 미 영사관 테러 사건과 관련해 강한 어조로 해명하고 있는 장면(①)과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후보로 나섰을 때(②), 1999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영부인일 때의 모습(③)이다. AP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2분19초짜리 인터넷 동영상으로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젊은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연거푸 당선시키는 데 일등공신을 한 이른바 ‘오바마 연대(Obama Coalition)’의 핵심 세력이다. 오바마 연대는 오바마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한 젊은층과 흑인, 대졸 이상의 고학력 백인을 일컫는 말이다. 나이가 많은 게 아킬레스건인 힐러리로서는 젊은층과의 코드 맞추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 등은 13일 힐러리가 오바마 연대와 함께 중산층 및 일하는 백인 여성, 히스패닉계 등을 적극 공략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힐러리는 선거캠프 홈페이지인 뉴캠페인(New campaign)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연설에서 “미국인들이 어려운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지만 아직도 상황은 녹록지 않고 위쪽(부자)에만 유리한 실정”이라면서 “평범한 미국인들은 챔피언을 필요로 하고 있고 내가 그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현재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아울러 가족이 강할 때 미국도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중산층을 잘살게 해주고 그래서 가족의 울타리가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영상 등장인물들도 홀로 딸을 키우는 젊은 백인 직장맘, 창업을 준비하는 히스패닉 청년, 진학을 꿈꾸는 아시아계 여대생, 2세를 기다리는 흑인 부부, 은퇴를 앞둔 백인 여성, 일하는 장애인과 동성애자 등 힐러리가 적극 공략하려는 이들로 채워졌다.

힐러리는 당장 14일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주요 지역을 돌며 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아이오와주는 미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지역으로, 힐러리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곳이기도 해 그만큼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힐러리는 현재 여야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국무장관 시절인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무장반군이 벵가지 미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사건은 대표적인 오점으로 남아 있다.

아울러 남편의 성추문 스캔들인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부당 대출 사건인 화이트워터게이트, 퇴임 뒤 막대한 강연료 등을 챙기는 등의 ‘탐욕 이미지’ 등이 그녀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최근엔 개인 이메일 게이트도 불거졌다.

◇힐러리는 누구=힐러리는 1947년 10월 26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1965년 미 동부의 유명 여대인 웰슬리에 입학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키워 갔다.

당초 공화당 쪽에서 활동했으나 1968년의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과 베트남전쟁을 계기로 민주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꿨다. 그녀는 1969년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1992년 빌이 42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힐러리는 영부인으로 활동했다. 힐러리는 2008년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오바마에게 패배했으나 이후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자리를 맡으면서 전 세계 외교 현안을 직접 챙기는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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