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긴축” vs “타협 못해”… 그리스, 결국 디폴트로? 기사의 사진
24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그리스와 유로존 국가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그리스는 어쩌면 유로존 탈퇴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답은 그리스 정부의 손에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그는 더불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주기 위해 치프라스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30년간 IMF 이사회는 채무 상환 유예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리스도 마찬가지”라고 못박기도 했다. 더 이상의 양보는 없으며 추가 구제금융 72억 유로(약 8조400억원)를 받으려면 유로존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의 개혁안을 가져오라는 메시지가 몇 달째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실무협상을 재개한 채권단은 그리스에 연금 감축과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는 기초연금 확대와 고용시장 보호를 양보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에 개혁안을 제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거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선택할 경우 양측 모두에 악재가 된다. 그리스는 당장 이달 말 공공연금 및 공공서비스 임금 지급을 위해 24억 유로(약 2조8000억원)가 필요하다. IMF에 갚아야 하는 돈이 5월엔 9억7000만 유로(약 1조1000억원), 6월엔 16억 유로(약 1조8000억원)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떨어져나가면 유로존 역시 충격을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양측이 ‘최악의 상황’까지 내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17일 기준 그리스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25% 포인트 오른 연 25.74%로 지난해 12월 31일 금리(13.56%)에 비해 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1.54% 내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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