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자외선 차단제 성능 평가] 10배나 비싼 ‘라메르’ 품질은 하위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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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벌써 더위를 느낄 만큼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피부 관리에 특별히 관심이 없던 이들도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피부과 의사들은 노화 예방을 위한 단 한 가지 제품을 꼽으라면 예외 없이 자외선차단제를 든다. 그만큼 자외선은 피부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4월부터 강해지는 자외선은 5∼9월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이다. 자외선차단제가 꼭 필요해지는 이때, 어떤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점검에 나섰다.

◇어떤 제품들을 평가하나=평가 대상 제품은 백화점과 드럭스토어, 그리고 국내 톱 화장품 회사와 브랜드숍 마케팅팀에게 각각 추천을 받았다. 갤러리아백화점 기초화장품 바이어 정준용씨는 라메르 ‘SPF 50 UV 프로텍팅 플루이드 PA++’를 가장 잘 나가는 자외선차단제라고 추천했다. 올리브 영 머천다이저 손모아씨는 아벤느의 ‘트레오뜨 프로텍시옹 크렘 미네랄 SPF 50+ / PA +++’를 베스트셀러라고 소개했다. 아모레퍼시픽 마케팅팀 권성혜 과장은 헤라의 ‘선 메이트 에센스 젤’을, LG생활건강 마케팅팀 박희정 과장은 오휘의 ‘퍼펙트 선 레드’를 각각 대표 제품으로 추천했다. 미샤 마케팅팀 김홍태씨는 ‘올 어라운드 세이프 블록’을 인기 제품으로 꼽았다. 추천 제품 5개 모두 자외선 B를 막는 자외선차단지수(SPF)는 40∼50이고, 자외선 A를 막는 PA는 ++∼+++로 자외선차단기능은 뛰어난 제품들이었다.

◇전문가가 상대평가로=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 계열 박선영 교수,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 이경민 포레 이지선 원장, ‘생활 미용-그동안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의 저자 최윤정씨,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평가를 진행했다.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제품의 적당량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15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균일하게 쉽게 발라지는지를 평가하는 발림성, 바른 뒤 메이크업은 들뜨지 않는지 살펴보는 밀착력, 물과 땀에 어느 정도 강한지를 평가하는 지속력, 피부가 자연스럽고 매끈하게 표현되는지를 점검하는 피부톤 표현을 각각 평가한 다음 1차 총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의 전성분에 대한 평가를 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몸값·이름값 못한 수입 유명 브랜드=평가 대상 중 최고가 제품은 최저가보다 10배 가까이 비쌌으나 평가 결과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고가 제품인 미국 브랜드 라메르 제품은 50㎖에 무려 15만원이나 했다. 하지만 지속력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으며, 전성분 평가와 가격 공개 후 최종평가에선 4위에 그쳤다. 이지선 원장은 “밀착력이 떨어지고 컬러톤도 별로였으며 성분도 좋지 않았던 ①(라메르)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벤조페논, 미카, 페녹시에탄올 등이 위험성분으로 지적받았다.

고가의 수입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국내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헤라 제품(50㎖·3만8000원)은 발림성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1차 총평가에서도 동률 2위를 차지했다. 전 성분 평가와 최종평가에선 1위로 올라섰다. 피현정 대표는 “페녹시에탄올과 향료 등 문제 성분이 있긴 하지만 뒤쪽에 표시된 것으로 봐서 가장 소량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점수를 주었다. 오휘 제품(50㎖·3만8000원)은 전 평가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고 1차 평가와 최종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유해성분 많으면 값이 싸도 외면=평가 대상 중 최저가였던 미샤 제품(40㎖, 1만4800원)은 밀착력, 피부톤 등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1차 종합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 성분 평가에서 꼴찌로 급락했다. 피 대표는 “전체적으로 피해야 할 성분이 하나둘씩 다 들어 있기는 하지만 ②(미샤)에는 메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부틸파라벤 등 문제 성분, 특히 방부제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저렴한 가격도 평가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해 최종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브랜드인 아벤느 제품(50㎖, 3만4000원)은 발림성, 밀착력에서 최저점을 받았고, 1차 종합평가에서도 꼴찌를 했지만 성분 공개 후 반전이 일어났다. 전 성분 평가에서 2위로 올라섰고, 최종평가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평가대상 제품 중 유일한 물리적차단제였던 이 제품은 백탁현상을 지적받았다. 최윤정씨는 “백탁이나 발림성이 뻑뻑한 것은 단점이지만 트러블 피부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는 이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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