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인터뷰] 하리 레만 독일 연방환경청 국장 “한국, 재생에너지에 무관심” 기사의 사진
“한국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문지식이 매우 부족합니다.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27일 독일 데사우(Dessau) 연방환경청에서 만난 하리 레만(사진) 독일 연방환경청 국장은 “독일은 30년 넘게 재생에너지 발전에 온 힘과 노력을 쏟아 탈원전 선언이 가능했다”며 “국가와 국민의 치열한 결단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방한해 국회에서 열린 ‘독일의 에너지혁명’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는 11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레만 국장은 2004년부터 독일의 탈핵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온 재생가능에너지 전문가다. 2011년부터는 세계재생가능에너지협의회(WCRE)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독일이 재생에너지 강국이 된 배경과 관련해 “국가 차원에서 30년간 3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10만 태양광 지붕 프로젝트’가 이어졌고 90년 이후 재생에너지 시장이 형성됐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풍력·태양열 발전소 등을 설치할 때 까다롭던 건축 조건을 완화해주는 식이다. 그 결과 개인이나 지자체·조합이 가지고 있는 태양광 관련 지분이 10만건에서 140만건으로 늘어났다. 지자체가 소규모로 발전을 통해 전기를 적립하는 ‘전기은행’과 같은 아이디어도 나왔다. 국민들이 절약을 생활화해 에너지 소비가 줄고, 지난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27%까지 증가하면서 원전 폐쇄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레만 국장은 한국에 대해 “한국은 정확히 30년 전 독일을 보는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탈핵 이후 대안은 재생에너지와 화력발전인데, 화석 연료의 경우 탄소 배출권 문제와 환경오염 등으로 또 다른 논란이 있어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비싼 전기로 인한 ‘일시적인’ 전기료 상승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작업과 산업 구조의 전반적인 개편 등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데사우=글·사진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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