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 (4) 국내 유일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충남 금산군 상곡마을 기사의 사진
국내 유일의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인 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마을 전경. 서대산 기슭 오지에 자리한 이 마을은 각종 아토피 치유 환경을 갖춰 전국에서 환자 가족들의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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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마을은 전국 유일의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이다.

상곡마을은 ‘건강 도시’를 지향하고, 천혜의 무공해 환경을 갖고 있는 금산군의 자랑거리다. 이 마을은 친환경 초등학교와 황토치유방, 아토피 케어센터 등 각종 아토피 치유 환경을 갖추고 있어 전국에서 아토피 환우 가족들의 입주 문의가 쇄도한다.

상곡마을은 대전에서 승용차로 1시간, 금산군청에서도 1시간 거리로 대전과 금산의 중간 지점의 서대산 기슭에 위치한 오지 중 오지다. 그만큼 깨끗한 환경을 갖고 있다.

상곡마을이 아토피 마을로 발전하게 된 것은 2009년부터. 주민들이 빠져나가 상곡초등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여 있었다. 당시 학생은 불과 16명. 이 학교에 부임한 김영민(66·2012년 정년퇴임) 교장은 폐교 직전에 몰린 상곡초교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때마침 경기도 포천시에 살던 초등학교 2학년 오모양이 상곡마을 할머니집으로 옮겨오면서 이 학교로 전학왔다.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었다. 김 교장은 오양이 전학오자 기쁜 마음에 아이의 아토피 치유를 위해 교실 벽을 황토벽돌로 바꿨다. 이 지역은 황토 성분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또 아토피 치료에 좋다는 허브, 킹벤저민 등 각종 식물을 갖다 놓았다. 오양의 아토피 질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오양은 아토피가 낫자 포천 집으로 돌아갔지만 아토피가 다시 악화돼 이 학교로 돌아왔다.

아토피 치유 효과를 경험한 김 교장은 상곡초에 아이들이 전학 오도록 하기 위해 금산읍내에 ‘아토피 치료에 좋은 학교’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금산군내 아토피 어린이들이 전학오기 시작했다. 학생이 30명으로 늘어 상곡초는 폐교 위기를 면했고, 금산군과 충남도교육청은 2009년 ‘아토피 안심학교’로 지정했다.

당시 금산군보건소 건강도시팀장을 맡았던 정길호(54·금산군 전통의료관광팀) 팀장은 금산읍내에 나붙은 플래카드를 보고 상곡초 김 교장을 찾아갔다. 금산군을 건강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상곡초교 주변을 아토피 마을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아토피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황토치유방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희망마을 만들기 명품사업 공모전’에 ‘아토피 치유 에코빌리지 조성 계획안’을 제출했다. 6억원을 받았다. 농림부의 ‘녹색농촌 체험마을’로도 선정돼 3억원을 받았다. 이렇게 마련된 예산으로 9채의 황토치유방을 지어 아토피 치유 마을의 토대를 만들었다.

금산군은 매년 황토치유방을 늘려 지금은 12평형 14동과 17평형 9동 등 23동이 지어졌고, 올해 6개 동을 짓고 있다. 앞으로 40개 동까지 지을 계획이다. 아토피 가족들이 저렴하게 빌려 거주하고 있다. 12평형은 보증금 200만원에 월 15만원, 17평형은 보증금 200만원에 월 20만원이다. 임대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대기자만 수십 명에 이른다.

상곡마을 주민은 40여 가구 110여명에서 63가구 170여명으로 늘었다. 학생은 16명에서 52명으로 증가해 학급 수를 늘려야 할 형편이다. 상곡초는 30억원을 들여 현재 1464㎡ 규모의 아토피 전문 교실을 짓고 있다. 올 10월 완공 예정이다. 앞으로 아토피 교실이 완공되고 황토치유방이 추가 건축되면 주민은 급격히 늘 전망이다.

정길호 팀장은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훨씬 높아 금산군도 깜짝 놀랐다”며 “황토치유방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향후 기숙형 황토치유방을 계획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산군은 아토피 치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상곡초에 2012년부터 ‘아토피 케어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대전대 한방병원과 협약을 맺고 매월 한 차례 아토피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심리치료 등을 병행해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토피 가족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주기 위해 농촌체험 아토피 치유 축제와 아토피 캠프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상곡초 일원에서 열린 제3회 아토피 치유 축제 때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상곡초 학생들이 펼치는 아토피 희망 음악회, 교감선생님과 함께하는 아토피 과학 체험, 황토치유방 입주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아토피 극복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아토피 치유숲 걷기대회, 천연비누 만들기, 아토피 향첩 만들기, 여치집 만들기, 계란 꾸러미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지난해 9∼10월 서울에 거주하는 아토피 어린이와 학부모 200여명을 다섯 차례에 나눠 초청, 1박2일 일정으로 아토피 캠프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에는 다양한 문화생활과 함께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는 ‘미래꿈센터’가 문을 열었다. 미래꿈센터에는 편백나무를 이용한 수소발생장치 반신욕 시설을 갖춘 치유실과 교육실, 공부방, 작은 도서관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에 입주하려면 아토피나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다는 병원 진료기록을 첨부해야 한다. 자치운영위원회가 위탁 관리해 자체 심사한다.

금산=글·사진 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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