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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15 미션어워드 목회자상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 “건물·자산 규모가 사역 척도 아냐”

교회 재산 200억 기부

국민일보 2015 미션어워드 목회자상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 “건물·자산 규모가 사역 척도 아냐” 기사의 사진
24년 동안 한결같은 목회철학을 추구해온 최종천 목사는 소송과 분쟁에 따른 시련이 교회를 더 새롭게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최 목사는 앞으로 ‘인류애 실천’이란 명제를 목회좌우명으로 삼아 세대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고유한 사명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분당중앙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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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가 한국교회 성장과 바람직한 기독문화 창달을 위해 매년 주최하는 2015 미션어워드의 심사위원회는 올해 목회자상 수상자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57) 목사를 선정, 28일 시상식을 가졌다.

심사위원회는 “최 목사와 분당중앙교회가 2013∼2014년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사회기여와 공헌, 그리고 기부’ 등을 주제로 교회분쟁 극복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200억여원의 교회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장학사업을 해온 공로를 인정, 목회자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또 “최 목사가 ‘교회위기관리’라는 책자를 발간해 교회운영정관, 재무회계 시행세칙, 목회기준과 지침 등의 법규들을 한국교회에 제공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분당중앙교회는 1991년 9월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 제1호 교회로 출발했다. 당시 실제사용면적 100㎡(32평) 규모의 상가개척교회로 시작해 올해 목회사역 24년째를 맞은 최 목사를 지난 24일 분당구 효자길 39번지 분당중앙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났다.

-미션어워드 목회자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대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으신 편이라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네, 송구합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상을 받을 만한 일도 아니라 여겨 처음엔 사양을 하다가 감사함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저보다 저희 분당중앙교회 성도님들에게 주는 상이자 격려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수상을 계기로 한국교회를 위해 또 사회를 위해 더 열심히 헌신하고 선교하고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는 나갔지만 중학교 2학년 여름수련회 부흥회에서 큰 은혜를 받고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 작가가 되거나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 또는 목사가 되어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신앙생활을 나름대로 집중해온 탓에 제가 총신대학교에 진학하고 목사가 되는 것을 주변에서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홍릉교회에서만 12살 때부터 23년간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총신대 신대원까지 마치고 전도사와 부목사 사역을 모교회인 홍릉교회에서 다 했습니다.”



-분당 1호 교회이신데 특별히 이곳에서 개척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31세에 목사안수를 받고 언젠가 나도 개척을 해야 할텐데 어디가 좋을까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당시 정부가 수도권 주택 200만호 건립을 선포하고 분당과 일산 등 5개 신도시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어요. 교회가 없는 곳에 개척하리라 정하고 있던 터에 분당에 교회가 한 곳도 없을 테니 이곳을 응답으로 여겨 기도했지요. 준비 없이 개척했다가 고생하는 선배들을 많이 본 터라 개척 2년 전부터 형제들과 친척,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들, 주변 가까운 이들에게 내가 교회를 개척하면 매달 1만원 이상씩 1년 12개월만 후원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이렇게 2년간 170명을 교회후원자로 모집한 뒤 1991년 9월30일, 분당 아파트입주가 막 시작됨과 동시에 일반상가를 얻어 3가정으로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제가 33세였던 이때 후원자 170명이 매달 보내준 후원금과 기도가 개척사역과 교회부흥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매월 교회 상황과 주보를 계속 보내드렸고 약속대로 12개월 후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도록 통장을 없애 버렸습니다.”

-개척하자마자 분당중앙교회가 급성장했지요. 1년 만에 교회부지를 매입하고 2년2개월 만에 2500㎡(750평) 규모의 성전을 지은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는데요.

“감사한 일이지요. 새로운 성도들이 매일 매주 오셨어요. 처음 건축비 35억원 마련에 성도 40여명이 앞장서 은행보증을 서 주었습니다. 주일예배를 6부까지 드리고 매년 500여명씩 교인이 늘어 금방 교회가 비좁아졌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교회당을 새로 짓지 않고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건물이 낙후돼 수리는 했어도 이곳에서 그냥 예배를 드리는 것은 교회예산을 줄여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겠다는 창립 당시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가장 많게는 이 교회에서 1만명 가까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개척 이후 22개월까지 30평 조금 넘는 상가 예배당에서 1000명 이상이 예배를 드렸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양호한 편입니다.”



-창립당시의 목표와 비전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으신 것으로 유명하신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요.

“초기를 지나 확립한 교회비전이 ‘역사와 사회를 의식하는 교회’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책임지는 교회’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지만 진정 그것이 현실 속에서 시행됐느냐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교회가 과연 지역과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자문했을 때, 건물이나 자산의 규모가 아니라 앞에서 밝힌 세 가지 비전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교회는 그동안 교회예산을 절약해 장학금 50여억 원을 지출했고 낙도선교를 위한 선교선 등대 1·2호를 기증했으며 교회소유의 토지 2만㎡(취득가액 150억 원)를 기부함으로써 사회에 20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1차적 목표를 완료했습니다.”

-분당중앙교회의 장학금 지원은 그 규모와 지원액이 아주 크다고 들었습니다.

“교회건물을 짓는 비용 200억원 대신 ‘인물에 투자하여 20년 후 그 결과를 판단해 보자’며 장학금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교인들과 함께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비전을 실천한 것이지요. 현재까지 5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했고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해외박사학위 취득자만 130명이 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이 있다면, 이제까지는 장학금을 넉넉히 지급하지 못했지만 향후에는 1인당 1년에 6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해외 장학생을 위한 수련회도 국내와 해외에서 11차례 개최했고, 오는 9월에는 ‘해외 인재양성 장학생 출신 초청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장학생 간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분당중앙교회가 ‘인류애 실천’을 외치며 소유한 토지 전체를 사회에 기부하는 것 역시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분당중앙교회는 매년 2.5%씩 예산을 올려 경상예산의 50% 가까이 구제·선교·전도·장학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오피니언 리더와 건전한 시민양성, 1인 장학기금 조성, 농·어촌교역자 보험가입 및 낙도 복음선 지원 등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해 온 것입니다. 교회설립 21주년때 이후 7년간을 ‘대사회 기여와 봉사의 실천기’로 선포하고, ‘인류애 실천’을 교회 비전으로 삼는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150억원(구입가)에 달하는 분당구 서현동 소재 땅을 교회 당회의 결의와 제직회의 승인, 공동의회를 거쳐 사회에 기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습니다. 이 땅은 언더우드가 세운 연세대 의대와 참된 기독일꾼을 양성하는 한동대, 목회자를 양성하는 총신대 등 3곳을 정해 나누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매각과 동시에 집행되는데, 사회기부와 관련된 세부적 사항들은 로펌에 맡겨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11년 교회예산 지출문제 등으로 내분이 있었고 법적 소송으로까지 이어져 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크게 다루고 목사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었는데요.

“모든 고소내용이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많은 성도들이 떠나가고 교회가 의도치 않게 소송과 분쟁에 휩싸이게 된 점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와 재정 장로 및 간사 등 3인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으로 형사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모두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되어 종결됐습니다. 교회 6년치 재정장부 열람과 그에 따른 세부항목 수천여건에 달하는 사회법 소송결과 전체 무혐의 판결과 함께 건전성을 입증, 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지요. 교회가 소속된 평양노회에서도 6개월간 조사 끝에 당회장권 회복이 결의됐고 검찰과 외부회계법인 조사결과에서도 각각 ‘무혐의’와 ‘적격 판정’을 받은 사안입니다. 이 사건으로 교회는 큰 내홍을 겪고 성도들도 줄었지만 이로 인해 교회재정이 더욱 투명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회분쟁예방의 지침’이 될 교회운영정관과 각종 세칙 및 지침 등을 만들어 한국교회에 내놓는 계기도 됐습니다.”



-한국교회를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세미나를 열고 계시는데 그 내용과 목적을 좀 소개해 주시지요,

“2013년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저희 교회가 각종 세력에 의해 자칫 무너질 수 있었던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사회법·교회법·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준 행사입니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교회 분쟁 극복 방안을 논의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기독문화 창출을 위해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치-사회 기여와 공헌, 그리고 기부’를 주제로 국민일보빌딩에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 세미나는 교계·학계·NGO계에서 이론과 실무에 해박한 전문가들이 두루 참여해 기부문화와 대한 활발한 조명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기여와 공헌, 기부는 교회의 사명인 동시에 시대적 요청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소리가 내외부에서 들립니다. 교회가 축소되고 기독교인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는 이때 교회가 취해야 할 대안이 있는지요

“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신뢰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구호만 앞서고 세부적인 복음의 실천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설득력도 부족한 데다 이념이 다른 개신교 내부의 분열까지 겹쳐 사회적 영향력이 약화됐습니다. 저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회적 현실을 교회가 파악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배려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개신교를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공격하는 이단세력과 불순세력 자체를 방어할 수 있는 전문기관 및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시고 싶으신 말씀과 앞으로 교회가 더 추진하고픈 일이 있다면 그 계획을 좀 말씀해 주시지요.

“교회예배당이 여전히 비좁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어르신들이 고생하시지만, 아직 저희는 목표를 향해 계속 가고자 합니다. 저희 목회 핵심 키워드는 여전히 ‘인류애 실천’입니다. 이 비전과 꿈을 가지고 20년간 기도했습니다. 10년을 노래하면 문화가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매일 아침마다 ‘이 시대와 세대의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고유한 분깃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인류애 실천이라는 언어가 기도 속에서 친숙해졌지만, 이제 실제적 생활 속에서 실현되는 삶의 기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부터 저희 교회는 힘을 결집하고 확산하여 ‘인류애 실천’ 사역에 더 집중해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저희가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투철한 신앙관으로 무장된 기독언론인이 좀 많이 배출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일환으로 언론인재를 육성하는 장학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남=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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