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⑪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홍식 교수팀] ‘목소리 성형’ 선진의술 전수 기사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음성클리닉 최홍식 교수팀이 갑자기 쉬고 갈라지는 목소리 때문에 찾아온 중년 남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혜주 음성재활 전문 치료사, 변형권 교수, 최홍식 교수.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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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가수, 성우, 연기자, 성악가, 방송인, 목사, 정치인…. 그리고 만성후두염, 성대결절, 성대폴립, 접촉성 성대궤양, 성대구증, 성대마비, 후두암….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과 이들에게 잘 발생하는 음성장애질환이다. 음성을 직업적으로 사용하면 보통 사람에 비해 성대 사용시간이 길어 지속적으로 목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 그만큼 각종 후두·성대 질환에 잘 걸린다. 게다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오래 쉬지 못하고 목을 다시 사용해 재발 위험도 높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음성클리닉은 교사, 가수, 목사와 같이 음성을 직업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음성장애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는 곳이다. 1996년에 국내 최초로 개설됐으니 우리나라 음성장애질환자의 보금자리가 된 지도 20년이 됐다.

그동안 강남세브란스병원 음성클리닉은 우리나라 음성언어의학 발전을 선도하는 ‘목소리 성형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목소리성형클리닉이나 음성장애클리닉을 운영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장·단기 연수를 통해 선진의술을 익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음성클리닉은 다양한 음성장애를 유발하는 후두·성대 질환의 약물치료 및 수술, 재발방지를 위한 재활·예방 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장차 성악가나 대중가수가 되기를 바라는 음악인의 적성을 평가하고, 적절하게 조언하는 일도 한다.

이 클리닉은 국내 최고의 후두질환 및 음성장애, 두경부암 치료 명의로 꼽히는 이비인후과 최홍식(62)·변형권(36) 교수팀과 발성 전문 치료사 남도현 연구교수(성악가)가 이끈다.

맑고 청아한, ‘꾀꼬리와 같은 음성’은 건강하고 탄력 있는 성대를 유지하고 훈련시킴으로써 만들어진다. 그러자면 발성 시 배를 압박하는 복식호흡 훈련으로 목 안에서 공명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목소리를 낼 때 성대 위쪽 공간을 충분히 열어 최대 공명효과를 이끌어내는 발성훈련도 필요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음성클리닉은 성대에 문제가 있어 깨끗하지 못한 ‘탁성’을 복식호흡 및 발성훈련을 통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바꾼다. 물론 성대결절, 성대구증 등 성대에 문제가 있을 때는 적절한 약물을 처방하고 필요하면 수술로 바로잡기도 한다.

최 교수는 “아무리 좋은 악기가 있어도 연주가의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낼 수가 없듯 성대가 비교적 좋은 편이어도 잘 사용할 수 있는 훈련이 부족하면 좋은 목소리의 소유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한 술 밥에 배부를까’라는 말이 있듯 듣기에 좋은 목소리의 소유자가 되려면 호흡, 발성훈련 뿐만 아니라 교양 있는 표준어 사용, 자신감 넘치는 태도, 적절한 강조(악센트) 및 억양(인토네이션) 사용, 설득력 있는 어휘 사용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를 위해 월·수·금요일, 주 3회 음성장애클리닉을 열고 있다. 클리닉 이용자는 매주 150∼160여명에 이른다. 월평균 600명 이상, 연평균 7200명 이상의 음성장애질환자가 제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최 교수팀의 치료와 훈련을 받는다는 얘기다.

다음 15개 위험신호(증상) 중 6개 이상에 해당되면 성대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고 보면 된다. 특히 한번 목이 잠기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아침마다 목이 잠길 때는 지체 없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가리고 제거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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