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페루·르완다서 1년간 시정자문단으로 활동한 경험담 책으로 펴내 기사의 사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흑인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RHK 제공
오세훈(54) 전 서울시장이 중남미 페루와 동아프리카 르완다에서 6개월씩 지내며 써내려간 일기를 모아 책을 냈다. ‘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RHK)란 제목 아래 ‘페루 리마 일기’와 ‘르완다 키갈리 일기’, 두 권으로 구성했다.

2011년 8월 서울시장 직에서 사퇴한 오 전 시장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에 지원해 2013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간 페루의 수도 리마와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시정 자문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서문에서 “사퇴한 뒤 시민이 부여해준 임기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은 채 국내외를 다니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코이카 자문단 활동에 대해선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내면의 변화다. 이곳에 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5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깊이 내 존재의 의미를 씹고 또 곱씹어본 적이 있던가.”

그는 코이카 직원들과 작은 집을 빌려 지내면서 직접 음식을 해 먹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현지 공무원과 시민들을 만났다. 엄청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뤄가는 페루의 면모를 놀랍게 지켜보고, 100만명 이상이 학살된 1994년의 인종갈등을 불과 20여년 만에 극복해낸 르완다의 리더십에 새삼 감탄한다.

오 전 시장은 “가르치면서 배우고, 베풀면 얻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책에서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두 나라의 실상과 가치, 문화, 가능성 등을 충실하게 보고하는 한편, 한국 정부와 국민들을 향해 국제사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기여를 주문한다.

오 전 시장은 책 말미에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는 품격 있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긴 여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계기가 된다면 기쁘겠다”고 출간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나는 그동안 선입견에 갇혀 선진국만을 고집하다가 이제 겨우 다른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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