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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행정부 亞정책 입안자도 “아베 과거사 사죄 충분”

베이더 前 백악관 亞 보좌관 미국내 긍정적 평가에 가세

오바마 행정부 亞정책 입안자도 “아베 과거사 사죄 충분” 기사의 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시 과거사 발언에 대해 ‘할 만큼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미국에서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아시아 전략을 입안한 인물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남미 순방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방미 시 행태를 다시 비판하고 나서 자칫 한·일 관계 경색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인식이 워싱턴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미·일 관계의 장래’ 세미나에서 제프리 베이더(사진)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일본이 한 행위에 대해 반성했고 아시아인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관한 고노 담화도 수용했다. 역대 일본 정부의 (과거사 관련) 성명도 지지한다고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아베 총리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을 기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아베 총리가 오기 전에 어떤 기준을 설정해 놓았을 텐데 아베 총리가 그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베이더 전 보좌관의 발언이 주목되는 것은 그가 워싱턴에서 갖는 위상과 영향력 때문이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베이더는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아시아 전략과 정책을 총괄·기획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기조인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전략의 입안자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베이더 전 보좌관의 시각이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석좌는 “오바마 행정부 내의 지배적인 견해는 위안부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같은 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도 “아베 총리가 직접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새롭고 주목할 만하다고 본다. 위안부 문제는 오로지 정상회담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 싱크탱크의 한국계 연구원은 “한국은 아베가 미흡하다고 보지만 워싱턴의 분위기는 아베가 예상보다 진전된 입장을 표시했다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또 미국에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을 압박하라고 요구한다면 그때는 정말 한·미 관계에 긴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한국 정부 지도부가 당분간은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 비판을 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영유권에 관해 중립을 취한다는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일본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센카쿠 영유권을 두고 중립 입장을 취해 왔으나 최근 돈독해진 미·일 관계 영향으로 일본 편을 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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