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르포] 핀란드 올킬루오토 섬, 그 곳엔 ‘원전+자연’이 공존하고 있었다 기사의 사진
지난달 23일 핀란드 서부 해안의 올킬루오토섬 내 리클란카리 국립공원 모습. 자작나무숲 옆으로 가동 중인 올킬루오토 원전 1, 2호기와 건설되고 있는 원전 3호기가 보인다.
낯설고, 절묘했다. 자작나무숲으로 대표되는 자연 청정림이 국토의 3분의 2를 뒤덮고 있는 핀란드에서 반(反)환경적이거나 최소한 비(非)환경적으로 여겨지는 원자력발전소를 만난 첫 느낌이다.

지난달 23일 찾은 핀란드 서부 해안의 올킬루오토(Olkiluoto)섬. 말이 섬일 뿐 육지와 강 하나 정도 사이에 둔 올킬루오토 원전 부지까지 가는 길은 호밀밭과 자작나무숲의 연속이었다. 올킬루오토 방문자센터는 아예 원시림 보호구역인 리클란카리(Liiklankari) 국립공원 안에 있었다.

방문자센터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 들어가니 바다와 연결된 호수 건너 올킬루오토 1, 2호기 원전과 건설 중인 3호기 원전이 나타났다. 핀란드 내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17% 이상을 생산하는 원전 부지와 자작나무, 가문비나무 등 각종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된 숲이 별다른 경계 없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은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줬다. 원전과 맞닿은 호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두 마리 백조의 모습은 ‘원전 갈등’을 앓고 있는 한국사회의 상식에서는 너무나 멀리 떨어진 풍경이었다.

올킬루오토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전력회사 TVO의 파시 투오히마 대변인은 “이곳은 순록이나 곰, 늑대도 가끔 발견되는 진짜 숲”이라며 “원전이 애초에 방사능 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설계된 만큼 제대로 관리·유지만 된다면 어떤 발전소보다 자연 친화적이 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핀란드에서도 원전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원자력이 상대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라는 점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올킬루오토에서 20㎞ 정도 떨어진 라우마(Rauma)시에서 만난 브루노 고켈라(75)씨는 “원전이 화석연료보다 친환경적이고 다른 에너지원이 없는 우리에게 효과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탄치 않은 과정도 있다. 올킬루오토 3호기는 당초 상업운전 시작 예정 시기였던 2009년을 훌쩍 지난 지금도 건설 중이다. 3세대 원전을 처음 시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설계상 문제 등을 잇달아 수정하고 다시 허가를 받는 과정 등을 거친 탓이다. 재밌는 것은 “문제가 많으니 중단하라”는 목소리보다 “문제를 잘 보완해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다. 올킬루오토 3호기 이후 지어질 올킬루오토 4호기에 대한 건설 계획도 여전히 유효하다.

카트헤 사르파란타 TVO 사업부문 수석고문은 “공사가 지연되는 것에 따라 손실은 있지만 문제를 잘 보완해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공사 현장과 내부 모두 사전 신청 시 일반에 공개되고 문제와 수정 방안 등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킬루오토·라우마(핀란드)=

글·사진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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