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인터뷰] “멀쩡한 원전 가동중단 유감…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 기사의 사진
미미 림바크 PNC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강력한 권한을 가진 규제 기관은 원전이 안전하게 관리·감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일반대중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찬 기자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원자력연차대회(KAP) 참석차 한국을 찾은 미미 림바크 태평양원자력협의회(PNC) 회장과 게리 프라피어 캐나다원자력안전위원회(CNSC) 평가국장이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세계 5위 원전 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원전산업에서 규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전 운영에 있어서 대중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규제는 여론보다 안전에 중점을 둬야만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말 미국 버몬트주에 위치한 양키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 1972년에 운전을 시작한 이 원전은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2032년까지 가동을 허용한 상태였다. 그러나 발전회사는 서둘러 원전 폐쇄를 결정했다. 셰일가스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원전의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게 주요 배경이었다.

림바크 PNC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상태가 양호한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슬프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15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참석차 방한한 림바크 회장은 “원전 가동 중단은 지역사회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림바크 회장은 지난겨울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강타했던 미국 동부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가스는 제대로 전력을 수급하지 못했다. 발전소로 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가 추위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상시 가동되고 있던 원전을 통해 전력을 수급할 수 있었다”며 “이후 원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국에서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에서는 향후 경제성을 이유로 중단될 예정인 원전의 가동을 유지하는 데 인센티브를 주는 법률 제정까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림바크 회장은 원전산업에 대한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규제 기관은 원전산업의 베스트 프렌드”라며 “원전이 안전하게 관리·감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일반대중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전을 둘러싼 지역갈등 해소 문제와 관련해선 원전시설에서 근무하는 지역 출신 직원들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림바크 회장은 “원전시설에서 일하는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가족과 주변 이웃에게 실제로 어떻게 근무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원전이 관리되고 있는지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미 원자력협회(NEI)는 연간 두 차례 원전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설문조사에서 미국 전체 응답자 중 원전을 지지하는 비율은 통상 60% 수준이라고 한다. 반면 원전이 위치한 지역에서는 90% 이상의 지지 응답률이 나오는데 원전 직원들이 지역사회에서 긍정적인 여론이 만들어지도록 애썼기 때문이라는 게 림바크 회장의 설명이다.

림바크 회장은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미국 원자력산업계에도 큰 교훈을 줬다고 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에는 앞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긴급 투입할 장비 및 복구체계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림바크 회장은 한국의 원자력산업에 대해 “성공적인 역사를 써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40년도 채 안 되는 원전 역사를 가진 한국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나라에 원전을 수출할 정도로 주목받는 원전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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