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고준모 신왕영농조합법인 대표] “집락영농은 한국 농촌 미래” 기사의 사진
고준모 신왕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지난 7일 경북 문경시 신전마을에서 ‘신전마을 노래비’를 보여주며 마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웃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니 살길이 보입니다.”

경북 문경시 신전마을에서 만난 고준모(65) ‘신왕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경북형 마을영농(집락영농)에 대해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고 대표는 처음 집락영농을 접했을 때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내 땅에서 내가 농사지어 먹고산다’는 생각이 강한 우리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긴 것이다.

그는 “3년 전 일본으로 견학을 갔을 때 집락영농을 처음 접했는데 이 방식은 농업 선진국인 일본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여겼다”며 “당시 동행했던 교수 등과 이에 대해 격렬하게 토론을 벌인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3년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집락영농을 시작한 이후 그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 농촌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방식이 생각보다 더 빨리 마을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집락영농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시행착오가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집성촌의 특성상 이웃 간 유대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빨리 집락영농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며 “마을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 일정과 계획을 함께 짜고 농기계를 같이 사용하는 방안 등을 의논하면서 일의 효율이 올라가고 소득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큰 폭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 농촌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해결 방안이 집락영농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이전에는 농번기에 한 농가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집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까지 나서야 했다. 그래도 일손이 모자라면 인부에게 일당을 주고 일을 시켜야 했다. 하지만 인구가 큰 폭으로 주는 추세인 우리나라 농촌에서 더 이상 개인 농가별 가족단위 영농은 효율적인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들어서만 이웃 어르신 9명이 돌아가시는 등 우리 마을도 인구 감소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집락영농으로 적은 주민으로도 농사를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전국 농촌이 10∼20년 안에 집락영농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경=글·사진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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