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37·여)씨는 14일 경기도 안양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섰다가 눈에 띄는 안내 게시판을 발견했다. 현금IC카드로 계산하면 구매금액의 0.5%를 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김씨는 현금IC카드로 계산해 달라고 요구했다.

IC 칩이 들어 있는 체크카드면 현금IC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언론 보도가 기억난 김씨는 지갑을 뒤져 체크카드를 건넸다. 그러자 계산원은 한참을 허둥댄 끝에 카드를 결제 단말기 서명판 하단에 꽂은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했다. 현금IC카드 비밀번호를 몰랐던 김씨는 당황했지만 현금 자동인출기에서 사용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결제가 끝났다.

영수증을 건네받은 동시에 문자 2개가 김씨의 휴대전화에 들어왔다. 구매대금 3만원이 출금됐다는 내용과 150원이 입금됐다는 메시지였다. 호기심에 현금IC 결제를 시도해 봤던 김씨는 실제로 돈을 돌려받고는 자주 사용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달 2일부터 대형마트 등 가맹점 19곳에서 현금IC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0.5%를 즉시 결제계좌로 입금해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총 이용금액은 207억원으로, 캐시백 가맹점 기준으로 보면 실시 전에 비해 현금IC카드 결제금액이 162% 늘었다. 캐시백 실시 이후 전체 현금IC카드 사용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현금IC카드는 현금 자동인출기 등을 이용해 은행 계좌에서 예금을 인출할 수 있는 카드다. 현재 전국적으로 1억7000만장이 발급됐다. 은행 현금카드는 물론이고 IC 칩이 내장된 현금카드 겸용 체크카드·신용카드도 현금IC카드 기능이 내장돼 있다.

현금IC카드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보다 보안성이 우수하고 가맹점 수수료가 1.0% 이내로 체크카드(1.5% 내외)보다 낮아 당국이 적극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결제에 은행공동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보다 가맹점 수가 현저히 적다는 단점이 있다. 현금IC카드는 결제 대금이 다음 영업일에 바로 입금되므로 2∼5일 지연되는 체크카드보다 사업자 입장에선 유리하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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