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르포] 핀란드 ‘온칼로’, 끊임없이 실험 반복…  물샐 틈 없이 ‘완벽’ 기사의 사진
지난달 23일 지하 455m 지점에 만들어진 사용후핵연료 처분 실험장 온칼로(Onkalo)에 실제 건설될 모양과 방식 그대로 뚫은 터널의 모습. 동굴 바닥에 보이는 원형의 콘크리트는 사용후핵연료 다발 캐니스터를 집어넣는 구멍을 막은 뚜껑이다. 지질 연구 결과 물이 생길 수 있는 균열이 발견돼 캐니스터를 넣을 수 없다고 판단된 위치에 노란색 보호 펜스가 설치돼 있다.
땅 밑으로 수직 455m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됐다. 작업용 차량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지하 터널길로 15분가량 차를 타고 들어가서야 깊이가 느껴졌다. 핀란드가 세계 최초로 만들고 있는 사용후핵연료 영구 처분 시설 ‘온칼로(Onkalo)’다.

지난달 23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250㎞쯤 떨어진 에우라요키(Eurajoki)시(市) 올킬루오토 원전 부지 내 온칼로 시설을 해외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국민일보 외에도 원전 폐로 정책을 선택한 독일의 공영방송(ARD), 일본 닛케이신문 등 세계 유력 매체가 이 행사에 참가해 온칼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온칼로는 엄밀히 말하면 사용후핵연료 영구 처분장을 실제 건설하기 전 이 지역 지하 암반의 특성을 연구해 가장 적합한 방법과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만든 연구·실험 시설이다. 그러나 모든 작업은 ‘실제 상황’과 똑같이 이뤄졌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 곳곳에 수평으로 뚫린 동굴 터널이 보였다. 한 터널의 길이가 최소 50m에서 최대 300m인 것까지 다양했다. 지하 450m 지점에 위치한 동굴 입구에 들어가자 바닥에 지름 1.7m 크기의 구멍이 10m 간격으로 뚫려 있었다. 각 구멍의 깊이는 8m. 이곳에 사용후핵연료를 구리로 한 겹 싸 넣고, 다시 방수 성능을 가진 점토 벤토나이트로 덮은 뒤 마지막엔 동굴 자체를 콘크리트로 완전히 막는 방식으로 사용후핵연료가 봉인된다. 터널 벽면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눈에 띄었다. 붉은색과 파란색, 노란색 등의 표시가 남겨져 있었다.

온칼로의 지질 연구를 맡고 있는 지질학자 안티 후센씨는 “이 지역은 10억년 넘게 지진 등 지각변동이 없는 안정된 암반지대여서 큰 균열이 거의 없다”면서 “그렇지만 작은 균열, 물이 샐 수 있는 위치는 없는지 확인해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처분장을 만들어 굴을 뚫을 때도 이처럼 일일이 확인해 균열이 발견되는 곳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설을 건설하는 데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년여가 걸렸다. 지질 연구와 부지 선정 작업까지 포함하면 30여년이 소요됐다. 실제 처분장은 바로 옆에 똑같은 방식으로 지어지게 된다. 이르면 2022년쯤부터 사용후핵연료 영구 처분이 이뤄질 전망이다. 후센씨는 “온칼로의 지반은 매우 특별한 경우”라면서 “각 나라 상황에 맞는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우라요키·에스푸(핀란드)=글·사진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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