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김수만 목통마을 이장] “물레방아가 새시대 촉매제…공동 운영·공동 배분” 기사의 사진
“물레방아는 목통마을의 상징이었습니다. 마을의 식량을 물레방아로 만들었으니까요. 오랫동안 방치돼 왔던 물레방아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수만(58·사진) 목통마을 이장은 이 마을이 ‘탄소 없는 마을’을 꿈꾸게 된 것은 순전히 물레방아 덕분이라고 말했다. 물레방아가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친환경 에너지 체험 공간 제공 등을 통해 ‘탄소 제로 마을’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되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종갓집 12대 장손으로 목통마을에서 8대째 살아가고 있다. 하동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친구들이 도시로 나갈 때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때부터 논농사, 고로쇠와 산채 채취 등을 하며 고향을 지키고 있다.

그는 물레방아와 인연이 많다. 부친이 이 물레방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물레방아를 쓰던 시절 겨울에는 물이 얼어 물레방아를 돌리기가 힘들었다”며 “그때마다 보 위쪽을 막아 물을 가둔 뒤 아침 일찍 얼음을 깨서 물을 흘려보내곤 했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김 이장은 “물레방아 복원을 통한 에너지 체험단지 조성 등 인프라가 갖춰지면 운영은 마을이 공동으로 할 예정”이라며 “수익은 공동으로 관리·배분하고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떡 만들기 체험 진행이나 민속주 제작 등 소일거리를 챙겨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장은 ‘탄소 없는’ 목통마을의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마을이 청정 자연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주민들의 생활이 워낙 산과 밀착돼 있기 때문에 자동차 출입만 막아도 곧바로 생태마을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물레방아 돌던 시골이 탄소 제로 마을로 변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느냐”며 “마을이 청정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 여러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지리산 두메산골 중 하나인 목통마을이 탄소 제로 마을로 성공하면 다른 마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리산 주변 마을들도 우리의 뒤를 이어 모두 탄소 제로 마을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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