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김창준] 관광산업으로 경제활성화 이루자 기사의 사진
요즘 세계 지도를 보면 혼란하지 않은 지역이 드물다. 기독교인들의 꿈인 예루살렘의 경우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시리아 등 중동 지역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태여서 관광은 왠지 불안하다. 클레오파트라의 고향 이집트도 정세가 불안하고, 세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과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탄생지인 그리스는 경제가 엉망인 가운데 사회가 불안정하다. 관광대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썩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없다.

남미도 위험하다. 얼마 전 멕시코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대낮에 강도들에 의해 살해됐고 아르헨티나도 예전 같지 않다. 아프리카 관광의 경우 질병으로 인한 우려가 상존한다. 필리핀에선 한국 관광객이 한국 조직폭력배에 의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결국 관광하기에 안정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한국과 일본 정도다.

일본 경제는 애초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5%로 예측했지만 올 1분기 성장률이 2.4%에 달했다. 아베노믹스의 환율정책으로 엔화가 바닥을 치면서 수출과 관광업이 호조를 보인 탓이다. 옛 수도 교토는 중국과 한국에서 간 관광객으로 덮였다. 특히 엔화 하락으로 물건값이 싸서 관광객들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 쇼핑백이 터질 정도로 물건들을 구입한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 경제를 살리는 모멘텀이 된 것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개발연구원은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3.5%에서 3.0%로 하향조정했고, 그나마 규제개혁과 금리 조정이 없으면 2%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는 내수경제가 어려워 영세업종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그러니 일본으로 쇼핑을 갈 형편이 아니며, 오히려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기왕에 있는 문화재를 손질하고 이용해 흥미로운 볼거리로 만드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서민경제를 활성화하기에도 효과적인 국가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과거 서울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그에 따른 관광산업 호황에 힘입어 88의 기적을 이뤄내지 않았던가.

우리나라는 산으로 덮인 경관이 기막히게 아름답다. 게다가 3면이 바다로, 세계에서 보기 드문 절경을 갖고 있고, 5000년의 역사를 지닌 찬란한 문화재로 덮인 나라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들은 누구나 그 아름다움을 칭찬한다. 그런데 이들은 자연의 아름다움 외에는 다른 특별한 뭔가가 없다는 지적들을 한다. 관광산업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청결하고 안전하며, 정돈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첫째, 광화문광장 특히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은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깨끗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이곳을 천막과 단식, 삭발 투쟁 등으로 어지럽혀 놓아서는 안 된다. 둘째, 한강을 하루빨리 정화시켜 주말이면 강가에서 아이들이 물장난을 치고 노는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강 물이 얼마나 더러우면 강변에 수영장을 따로 만들어놓고 수영은 이곳에서 하도록 했을까. 서울의 자랑이자 상징인 한강 물이 이렇게 더러워선 안 된다.

셋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날치기와 사기범들을 없애야 한다. 미국같이 관광객이 집중되는 곳에 사복경찰들을 배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공권력을 강화해 시위대가 경찰을 패는 후진국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래서야 어디 무서워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겠나.

관광객 유치는 정책 차원의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국민 각자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각별한 친절을 베풀고 청결한 이미지를 줘야겠다는 작은 마음을 모을 때 더욱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김창준 前 미국 연방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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