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작가들이 뭉쳤다… ‘성북 예술동’展 기사의 사진
서울 성북구 성북동은 ‘신흥 예술인촌’이다. 봄·가을의 간송미술관 전시로 유명한 이곳에는 수 년 전부터 싼 임대료를 찾아 갤러리, 대안공간, 작가 작업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성북동 기반의 미술공간과 작가들이 힘을 합쳐 공동 전시 ‘성북 예술동’전(展)을 갖고 있다. 성북동의 공간적 특성과 역사성에 예술이 어떻게 접속할 수 있는 가를 묻는 전시다. 성북구립미술관, 성북예술창작터, 갤러리버튼, 17717 등의 10여개 미술기관과 이곳에 작업실이 있는 임경민, 유영봉 등 작가 33명이 참여했다. 성북동 미술인들의 네트워크가 가시화된 첫 전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성북시각예술네트워크’를 결성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져왔다.

전시장은 성북동 1가의 비영리미술공간인 성북예술창작터에 꾸며졌다. 1층은 지역의 갤러리, 미술관들이 그동안 해온 전시의 도록, 포스터, 관계자 인터뷰 영상 등을 진열했다. 1층 전시는 말하자면, 예술인마을로 커가는 성북동의 연대기를 펼쳐놓은 것이다.

2층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마당으로, 성북동을 연상시키는 오브제 작품들로 구성됐다. 임상민 등 4명이 팀을 이룬 ‘잔꾀팀’은 골목골목 주차가 쉽지 않은 성북동 현실에 애증을 담은 ‘휴대용 PVC 주차 라인’을 만들어 사용 장면을 담은 사진, 매뉴얼과 함께 내놓았다. 언덕 진 동네인 성북동에서 겨울나기의 힘겨움을 보여주는 연탄(유영봉 작가·왼쪽 사진),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를 연상시키는 비둘기 오브제(이승민 작가·오른쪽) 등도 눈길을 끈다. 성북1치안센터 앞 느티나무를 이용한 의자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보호 논리 때문에 애초 취지인 쉼터구실을 못하는 현실을 비꼬아 나무 주변에 주민들이 쉬어가게끔 의자를 설치한 퍼포먼스다. 의자프로젝트는 31일까지. ‘예술동전(展)’은 6월21일까지.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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