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교회의 영적지도력 회복 시급 기사의 사진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지난 28일 창립됐다. 교파를 초월해 100여명의 중견 목회자들이 국민일보목회자포럼 회원으로 참석했다. 또 국내외 일정 때문에 동참하지 못한 목회자 상당수도 참여 의사를 전해와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참석한 목회자 대부분은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위기로 인식했다. 이들은 추락된 교회의 영적 리더십을 회복하고 차세대 리더의 지도력을 세워가는 데 국민일보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중견 목회자들과 미래 한국교회를 이끌고 갈 차세대 목회자들로 구성된 포럼은 향후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목회자들과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오다 뜻이 모아져 이날 포럼을 창립했다. 그만큼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이 녹록하지 않으며 목회자와 교회가 변화하지 않으면 서구교회처럼 멀지 않는 장래에 교회는 텅 비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는 방증이다.

한국교회는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오후 3시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입항하면서 복음의 여명기를 연 이후 복음의 꽃을 활짝 피우면서 나라와 민족을 이끄는 영적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회의 지도력은 약화되고,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대상이 됐다. 교회 문제를 자체 해결하지 않고 사회법정으로 끌고 가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신뢰는 추락해가고 있다. 교회가 보이지 않게 행하는 선한 일들, 이웃을 섬기고 나누고 돌보는 일들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하고 있지만 사회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이벤트성 과시로 보고 있다.

교회는 70년대부터 성장과 성숙이라는 두 프레임으로 달려왔지만 성장은 지성이 부족한 성령운동가들이나 하는 것으로 폄하되고, 성숙은 지적 오만과 편견의 울타리에 갇히면서 불신만 키워 왔다.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가 되어야 할 한국교회는 결국 연합과 일치라는 공적 가치를 지도자들의 권력욕과 다툼으로 상실해버림으로 영적 지도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5일 부활절 연합예배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세 단체로 나뉘어 드려졌고, 교단연합의 부활절 예배는 설교자가 교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주제설교와 다른 설교를 함으로써 연합예배의 권위를 추락시켰다. 세상 신문과 방송은 개신교의 부활절 예배를 한 줄도 보도하지 않음으로 교회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묵묵히 복음 전파에 헌신하며 목회하고 신앙생활을 하던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국민일보는 한국교회의 추락을 더 좌시할 수 없어 미래 한국교회를 이끌고 갈 차세대 지도자들과 중견 목회자들로 구성된 목회자포럼을 창립하게 된 것이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은 창립예배에서 또 하나의 포럼이 아니라 목회자들의 영적 지도력을 다시 세우고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해 나가는 포럼이 될 것을 다짐했다. 또한 포럼의 회원인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자산인 국민일보가 기독교 대변지로 굳건히 서서 이단 사이비와 세속화의 물결에 맞서 세상을 복음으로 치유하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도록 후원하고 돕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한국교회에는 맘몬주의와 개인주의, 영성보다 지성을 앞세우는 지적 오만에 대한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떠나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되돌리는 목회의 방향 전환이 있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도 세상은 한국교회에 희망을 걸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판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교회가 변하지 않으면 미래 희망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세상의 희망임을 교회가 다시 입증해 나가야 한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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