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⑮아주대병원 점막하종양클리닉 김진홍 교수팀] 위·식도 점막下종양 치료 새 길 개척 기사의 사진
아주대병원 점막하종양클리닉 의료진. 왼쪽부터 위장관외과 허훈·한상욱 교수팀, 소화기내과 김진홍·이기명·임선교 교수팀.
위·식도에 생긴 종양 덩어리를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깨끗이 없앨 수 있을까. 피부를 째는 수술,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게 환자의 마음이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59) 교수팀은 환자들의 이런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점막하종양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점막하종양이란 말 그대로 위·식도 점막 아래에 존재하는 점막하층 또는 근육층에 생긴 종양을 가리킨다. 상피하종양이라고도 한다. 위·대장 내시경 검사가 보편적으로 이뤄지면서 많은 사람이 알게 된 용종은 점막층에 혹이 생긴 경우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2%가 점막하종양을 갖고 있다. 이 중 약 40%는 근육층에서 발견되고 있다. 위암의 1∼3%가 점막하종양에 의해 생긴다. 따라서 위·식도 안에서 점막하종양이 발견되면 무조건 도려내는 것이 원칙이다.

음식이 소화되고 대변으로 배설되는 소화관은 해부학적으로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가장 안쪽 층인 점막층은 음식물이나 분변과 직접 맞닿는 면이다. 위암, 대장암 등 종양성 질환, 소화성 궤양, 염증성 질환 등 대부분의 소화기병은 점막층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입이나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면 점막층을 직접 관찰하고 조직 채취와 동시에 병변을 비교적 쉽게 잘라낼 수 있다.

그러나 점막층 아래쪽에 깊숙이 위치한 점막하층이나 근육층에 병이 생겼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내시경으로 검사해도 정상 점막으로 덮인 융기성 덩어리 형태로만 보이기 때문에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담요 표면에는 조그마한 먼지가 붙어 있어도 눈에 쉽게 띄어 손가락으로 집어낼 수 있다. 하지만 담요 밑에 사과, 배, 참외가 있으면 모두 볼록하게 튀어나온 형태만 보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사과이고, 배며 참외인지 알 수가 없다는 얘기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조직검사를 할 때 점막층을 특수 기구로 절개해야 하고 그로 인해 출혈위험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김 교수팀은 이 때문에 내과, 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교수들과 협진하는 체제를 구축해놓고 있다. 점막하종양을 진단하는 기본검사는 내시경 초음파검사다. 태아의 상태를 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것처럼 점막하종양을 관찰하려면 내시경 끝에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기구를 부착한 내시경 초음파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 교수팀은 최근 20년간 내시경 초음파검사 장비 운영 능력을 키웠다. 특히 2005년에 도입한 선형 내시경 초음파 장비는 기존 방사형 장비와 달리 검사 중 바늘을 삽입해 조직을 채취하는 ‘세침흡인생검’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점막하층 관찰과 조직검사를 동시에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점막하종양 중 근육층에 생긴 것은 대부분 나중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적검사를 철저히 하며 적절한 제거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 교수팀은 뿌리가 너무 깊어서 내시경 시술만으로 떼어내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위장관외과 허훈·한상욱 교수팀과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노츠(Hybrid NOTES)’법을 적용,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김 교수팀이 내시경으로 점막하종양 부위의 위벽을 전층(全層)에 걸쳐 전기칼로 도려내어 구멍을 내면 한 교수팀이 복강경 수술로 종양조직을 도려내고 위장을 봉합해주는 방법이다.

김 교수팀은 이뿐만 아니라 점막하종양을 도려내지 않고 열에너지로 응고시켜 파괴하는 내시경적 고주파 소작술을 점막하종양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또한 병리과 및 영상의학과 교수진과도 정기적으로 정례 토론회를 갖고, 임상 소견을 교환하며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김 교수팀의 이런 협업, 협진 노력은 의료진의 발전뿐만 아니라 환자 진료 수준의 질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김 교수팀은 위식도 점막하종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점막하종양 전문 홈페이지(www.점막하종양.com)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점막하종양의 진단 및 치료법에 관한 정보가 필요할 경우 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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