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위철환] 2019 IBA 서울 연례총회를 기대하며 기사의 사진
드디어 서울에서 2019 세계변호사협회(IBA) 연례총회가 열린다. 그동안 IBA 총회 서울 유치를 위해 세계 도처를 동분서주 뛰어다녔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서울 유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그간 어려움으로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들이 햇볕에 눈 녹듯이 사라져간다.

IBA는 1947년 설립된 이래 세계 최대의 변호사 조직으로서 회원이 200여개 법조단체와 개인회원 5만5000명에 이른다. 연례총회에서는 회원국 변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사회의 인권을 옹호하고 전 세계 변호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활동을 한다. 참가 인원은 등록회원 변호사 6000∼7000명에다가 비등록 회원과 가족들까지 합하면 1만명을 웃돈다고 한다.

연례총회 기간에는 각국의 법률적인 공동 관심사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정보를 교환하며, 한편으론 장외 미팅을 잡아 각자의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한다. 유명 로펌들의 네트워킹 경쟁이 벌어지고, 각국의 변호사 단체는 타 회원들을 초대해 자국 제도를 홍보하기도 한다. IBA는 연례총회를 대륙별로 순회하면서 개최해 왔다. 그간 유럽과 미주 지역 변호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관계로 아시아 지역 변호사들은 상대적으로 활동이 미약했다. 경제력이나 언어 장벽도 아시아권 변호사들의 활약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여러 어려움에도 일본은 2014년 도쿄에서 연례총회를 개최했다.

국제무대 후발주자인 대한변협은 각종 핸디캡을 딛고 IBA 연례총회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해 왔다. 연례총회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개최국의 사회경제적 분야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관행상 아시아에서 연례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것은 2019년에나 가능했기에 대한변협은 대회 유치에 총력전을 펼쳤다.

2013년 스위스 IBA 리더스 콘퍼런스 때부터 필자는 당시 IBA 회장이던 마이클 레이놀드 변호사 등 임원들과 친분을 쌓고, 타국 대표단과도 자주 만나 우리나라를 홍보해 왔다. 급기야 2014 도쿄 연례총회 때는 한국의 밤 행사를 열어 IBA 간부들 및 외국 변호사들을 초대해 2019 한국 IBA 유치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당시 행사에는 법무부 차관 등 법무부 대표단 일행도 참석했고, 주일 한국대사관과 한국관광공사도 물심양면으로 발 벗고 나섰다.

한국의 밤 행사를 정점으로 IBA 임원들로부터 2019 연례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내부 결정을 받아내는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초 IBA 이사회의 공식 결정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었다. 그 후 IBA는 서울이 연례총회를 개최할 만한 콘퍼런스홀이나 숙박시설 등 물적 설비를 갖추었는지, 서울시 등 행정기관이 행사 진행에 협조할 것인지 등 개최를 위한 조건을 구비했는지 여부를 점검했다. 필자도 미리 서울시장을 만나 IBA 총회 유치에 적극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내부 정지작업에도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IBA는 지난달 21일 프라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을 2019년 IBA 연례총회 개최지로 공식 결의했다.

IBA 연례총회 유치는 각국의 법률전문가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법률과 제도를 널리 홍보하고, 대내적으로 우리의 법제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관광 등 관련 산업 진흥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 및 숙박시설과 교통수단 등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콘퍼런스 개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국제 콘퍼런스 대국으로 발돋움했으면 한다. 벌써부터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위철환 전 대한변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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