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미안 다 나 때문이야” 낙타의 사과… 조롱 패러디 봇물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인터넷이 ‘낙타 패러디’로 도배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예방법으로 낙타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은 “복지부가 생소한 낙타 타령이나 하고 있다”며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낙타를 자칭하는 페이지가 여럿 등장했습니다. 3일 오후 만들어진 낙타 페이지에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낙타가 “그만해, 이 XX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메르스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답답함이 묻어나 있네요.

페이스북에는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라는 낙타의 사과도 있습니다. 낙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는데요. “미안, 정말 내 잘못인 거 알아. 어떻게든 백신을 마련해 볼게”라는 호소가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이 글은 4일 오후 3만7000여명으로부터 ‘좋아요’를 받으며 호응을 얻었습니다.

낙타를 넣어 만든 영화 포스터 패러디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포스터에는 주연 배우 톰 하디의 얼굴 대신 낙타가 등장합니다(사진 왼쪽). 바이러스의 무서운 전염성을 그린 영화 ‘감기’의 포스터는 ‘죽음의 중동생물, 낙타’로 탈바꿈했죠(오른쪽).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덮친다”는 포스터 설명이 섬뜩합니다.

네티즌들이 이렇게 낙타 패러디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복지부의 국내 사정에 맞지 않은 발표가 한몫했습니다. 복지부는 2일 “낙타와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세요”라는 경고문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국내에는 생소한 낙타 타령이나 하고 있다”며 복지부를 조롱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길이 막혀 낙타 1종 면허 준비해야겠다”며 “길 지나다가 낙타 만나도 아는 척 하지 마세요”라고 엉뚱한 메르스 대처법을 올리며 복지부를 풍자했죠.

네티즌들의 패러디는 낙타에 그치지 않습니다. 2일 개설된 ‘달변가 그네’ 페이스북에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진상규명이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나도 알겠다”라는 알쏭달쏭한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화법을 비판한 듯하네요. 이 글은 메르스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이 정부로 옮겨질 만큼 들끓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 숫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낙타 패러디는 우리 정부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비난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입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건 정부의 ‘낙타 타령’이 아닌, 신속하고 믿을 수 있는 메르스 대처입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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