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 (10) 경기 광주 퇴촌면 ‘토마토 마을’ 기사의 사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지위동 마을 토마토 재배단지가 청정 팔당호 상수원지역인 경안천 지류를 따라 넓게 펼쳐져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인기가 높아 대부분 직거래로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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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은 ‘토마토 마을’이다. 팔당호로 유입되는 경안천변에 위치한 정지리 지위동을 중심으로 토마토농가 150여곳이 밀집해 있다.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있는 이들 농가는 친환경 농법으로 신선한 토마토를 재배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공급하고 있다. 퇴촌면이 토마토 수확기인 6월에 10여년째 열고 있는 ‘토마토축제’는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인기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12일 퇴촌면을 찾았다. 경안천을 가로지르는 광동교를 지나 광동사거리에서 우회전하자 길 옆에 토마토 안내판들이 잇따라 나타났다. 가지런히 놓인 3개의 토마토 사진과 함께 ‘퇴촌 무공해 청정 농산물 재배지역’이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퇴촌면사무소 앞을 지나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을 지나자 팔달호 상류 물길을 따라 대단위 비닐하우스 촌이 눈에 들어왔다. 국내 대표적인 토마토 주산지인 정지리 지위동 마을이다.

비닐하우스 단지로 들어가니 비포장도로가 경안천 지류 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보니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토마토들이 가득했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따금씩 오이 등 다른 채소류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는 정지리와 도수리 등에 150여 토마토 농가가 밀집해 있는데 절반 이상이 팔당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한 정지리 지위동 마을에 몰려 있다. 지위동 마을에는 토마토 농가가 80여 곳이 있다. 철저한 친환경농법으로 청정 무공해 토마토 등을 생산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토마토 부촌(富村)’이다.

이 곳에서 토마토를 대량 재배하는 안인상 광주시토마토연구회장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가 90%가 넘는다”며 “이들 농가에서는 화학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이나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친환경 농약으로 재배한다”고 말했다. 토마토 농가에서는 토마토 재배 시기가 아닐 때는 오이, 딸기, 참외 등 다른 채소와 과일을 역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청정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히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

안 회장은 “우리 마을 농가는 대부분 부농이다. 나도 연간 2억8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려 1억원 넘게 예금한다”고 말했다.

지위동 마을 토마토 농가들은 대부분 연간 매출이 1억원이 넘는다고 그는 귀띔했다.

비닐하우스 단지를 사이에 두고 도로변에는 토마토 장이 펼쳐진다. 농가들이 수확한 토마토를 직접 판매하는 직거래장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판매대에는 붉은 빛이 선명한 큰 토마토는 물론 노란색과 빨간색 등 여러 색깔을 머금은 방울토마토까지 다양한 토마토들이 놓여 있었다.

직거래장에서 만난 박용희(63)씨는 “퇴촌 토마토만 먹어 온 게 10년이 훨씬 넘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다른 지역의 토마토도 벌 수정 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곳 토마토는 거기에다 물 조절, 햇빛 조절을 잘 해서 찰지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그 어느 곳의 토마토도 이 맛을 따라올 수 없다”고 퇴촌 토마토 예찬론을 펼쳤다.

퇴촌 토마토가 명성을 얻기까지에는 광주시 등 행정기관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특히 광주시농업기술센터는 친환경농법 보급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위동 마을의 토마토 농가는 물론 광주시 전체 농가에 친환경농법을 전파시키고 있다. 친환경농업팀이 중심이 돼 농작물이 병충해에 강해 질 수 있도록 하는 미생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센터가 제공하는 미생물은 가루사장, 고추균, 혼합균, 광합성균, 케엠제 등 5종이다. 이들 미생물은 농작물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토마토 등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다 보면 하얀벌레 등 온실가루이가 발생하는데 미생물을 농작물에 뿌려주면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병충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목정균 농업기술센터 팀장은 “미생물은 농가가 원하는 만큼 기술센터에서 가져가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퇴촌 토마토가 널리 알려지는 데는 2003년 시작된 토마토축제가 큰 몫을 했다. 이 축제는 토마토 풀장 및 레크리에이션 코너 운영, 토마토 품종 전시 및 수확 체험, 토마토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퇴촌 토마토를 전국에 널리 알려왔다.

주민들은 올해도 오는 19∼21일 사흘간 ‘제13회 퇴촌 토마토축제’를 준비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최근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광주시는 축제 때 판매하려고 준비한 5㎏들이 퇴촌토마토와 2㎏들이 퇴촌삼색토마토 등 1만5000상자를 20% 할인된 1만2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031-760-4962).

경기 광주=글·사진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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