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8)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유성 교수팀] 고관절 골절 맞춤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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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정형외과 고관절클리닉 의료진이 고관절모형을 보며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및 외상이나 대퇴골두무혈성골괴사증 등으로 손상된 고관절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지 협의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첫번째가 클리닉을 이끄는 서유성 교수다. 김태형 선임기자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이 심한 노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부상이다. 골 감소로 약해진 뼈가 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것이다.

물론 젊은이라고 고관절 골절이 없는 게 아니다. 젊은이들은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외상에 의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것이 노인과 다를 뿐이다.

고관절은 골반 뼈와 다리 쪽 대퇴골이 만나는 부위다. 공과 같이 둥글게 생긴 대퇴골의 머리(골두·骨頭)와 그 부분을 감싸는 소켓 모양의 비구(脾臼)로 구성된다. 몸통과 다리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몸무게 하중이 가장 많이 걸리는 관절이다.

표면은 연골과 활액막으로 둘러싸여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체중을 분산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골절 부상 외에도 골관절염, 류머티즘성 관절염, 외상성 관절염,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 등과 같은 병이 생긴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고관절클리닉은 다양한 고관절 질환을 겨냥한 개인 맞춤형 진료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클리닉은 팀장 역할을 하는 서유성(59·병원장) 교수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박찬호(35) 전임의, 김성민(34) 전공의가 수술과 환자 처치를 도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퇴원 후 환자상태 확인 및 관리는 강혜경(40) 전담간호사와 무수혈센터 박유진(37) 간호사가 한다.

고관절 손상 환자가 오면 병기와 관계없이 무작정 자기공명영상진단(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가의 영상의학검사부터 하는 병원이 많다. 하지만 서 교수팀은 고관절질환 진단에 병력청취, 신체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정확히 한 후 필요한 검사를 선별한 다음에야 정밀검사를 추가한다. 고관절 손상 환자들이 믿고 찾는 의료진으로 서 교수팀을 첫손에 꼽는 이유다.

서 교수에 따르면 골절 치료는 뼈가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게 고정하는 골(骨)유합술이 원칙이다. 하지만 골절의 양상, 환자의 연령, 골절 후 경과한 시일 등에 따라 여러 수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젊은 환자라면 도수정복(어긋난 뼈를 손으로 바르게 짜맞춰주는 시술) 후 단단히 고정해 뼈가 잘 붙을 수 있게 한다. 반면 대퇴 경부가 부러지거나 골절 부상 후 꽤 시일이 지난 고령 환자는 뼈가 잘 안 붙기 때문에 골유합술보다는 인공관절수술을 하도록 권한다.

사실 고관절 골절 시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골유합수술을 받았을 때보다 회복도 빠르고, 거동도 쉬워진다. 부러진 뼈를 단순히 붙여주는 골유합술은 힘을 지탱하는 축이 없지만 인공관절에는 다리뼈에 박혀 하중을 받아주는 힘 축이 있기 때문이다.

손상 부위에 따라 대퇴 골두 및 비구를 제거하고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수술에는 관절 전체를 바꿔주는 전치환술과 절반만 바꾸는 반치환술, 겉 부분만 바꾸는 표면 치환술이 있다. 어떻게 수술할 지는 고관절의 손상 정도와 연령에 따라 결정된다.

서 교수팀은 환자가 응급의료센터나 외래를 방문하는 순간부터 빠른 검사와 협진을 실시해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모두 당일 끝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입원 다음날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원투(1·2)시스템을 가동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 교수팀은 또 고관절 수술 환자의 90% 이상을 무(無)수혈 수술로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러 서 교수팀을 찾아오는 환자도 적지 않다.

대퇴골 주변에는 혈관이 많이 분포해 대퇴 골두 제거 시 출혈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서 교수팀은 무수혈 환자를 통합 관리하는 무수혈센터와 마취통증의학과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출혈을 최소화해 가능한 한 수혈이 필요 없는 수술로 이끌고 있다.

고관절 수술은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일정기간 보조기를 착용하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하듯이 일어서는 것부터 시작해 평행봉 잡고 걷기, 보행기 이용하기 순으로 시행한다.

서 교수는 “고령의 환자는 관절을 지지해 주는 근육이 매우 약한 경우가 많아 과도하게 움직이면 인공관절이 탈구되는 경우가 있다”며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과도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서거나 걸을 때 보조기를 착용해서 탈구를 예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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