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최계운] 2015년, 그 절반을 지나며 기사의 사진
청양의 해, 2015년도 어느새 절반을 지나고 있다. 시작이 반인 데다가 다시 절반이 지났으니 이로써 금년은 다 끝난 건가? 썰렁한 농담 한마디 던지고 돌아보니 참 바삐도 지나온 반년이다. 자문해 본다. 새해 아침에 정한 목표에는 맞게 걸어 왔나? 목표 자체나 궤도, 속도 등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건 아닌가?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눠야 할 일에는 뭐가 있나?

일과 관련해 늘 중심에 두려 애쓰는 경구가 하나 있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일러주신 아버님 말씀이다. 상반기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많은 지역과 많은 나라를 다녔다. 그러나 일, 특히 물과 연관된 일은 대부분 한 개인의 의지나 노력보다는 상호적인 공감과 소통과 대화와 협력 등을 거쳐 이뤄지는 부분이 크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진척 상황을 살피면서 잘하거나 부족한 점 등 제반 문제점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부할 만한 성과는 ‘제7차 세계 물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면서 우리의 앞선 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부 창조의 길을 연 것이다. ‘물 순환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ICT 융합 기반의 미래 물 관리 기술 SWMI’로 세계 물 관련 이슈를 선점하면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바탕을 마련했다. 또한 스마트 물 관리 이니셔티브(SWMI)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대통령 남미 4개국 순방길에 이뤄진 페루 리막강 통합 물 관리 협약, 칠레 및 페루의 물 분야 협력 제안 등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강원도 등 중북부 지역에 지속되는 극심한 가뭄이다. 예년 같으면 홍수기에 접어들었을 지금까지도 이 지역 주민들은 가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댐 간 연계를 통한 공급량 조정, 비상식수 공급 등 가뭄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는 있다. 그러나 첨단 과학을 자랑하는 오늘날에도 자연현상에 따른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아프고 미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이런 걱정이 없도록 완벽한 물 시설 확보 및 SWMI 실현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이밖에 계획대로 잘 추진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경제 상황을 비롯한 어려운 대내외 환경 등과 맞물려 일정이 늦어지는 일들도 있었다. 격려는 쉽지만 분명한 이유로 늦어지는 일을 질타할 수만은 없을 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용으로 널리 알려진 ‘불파만 지파참’(느린 것을 걱정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겁내라)은 중국 격언을 생각해 본다.

청춘이 평생을 논하기 어려운 것처럼 이제 겨우 절반 부근을 지나면서 한 해를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 작은 장애물조차 없는 삶,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사업은 상상 속에나 존재한다. 중요한 건 장애와 걸림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일 것이다. 장애 앞에서 “왜 하필이면 내게, 누구 잘못으로 이런 일이 생겼지?” 곱씹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장애를 뛰어넘어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 간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걸림돌을 단지 걸림돌로 보는 이와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 더 높이 뛰는 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2015년이라는 마라톤의 반환점이다. 종착지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이, 우승의 영예를 차지하는 사람, 완주로 만족하는 이,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 여러 갈래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확실한 한 가지만 기억하자고 주문한다. 리더는 결과로 말할 뿐이라고! 구두끈을 졸라매고 남은 반 년을 향해 다시 뚜벅걸음을 내딛는다.

최계운 K-water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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