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박성기 마을 운영위원장] “마을사업이 성공하려면 흥미로운 콘텐츠 담아야” 기사의 사진
“역발상을 통한 차별화가 마을을 살렸습니다.”

수몰 마을을 경북 청도군 대표 마을로 바꾸는데는 박성기(52·사진) 청도성수월마을(영농조합법인) 운영위원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그는 1997년 댐 건설이 결정되자 마을 간사 등을 맡으며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으며 마을의 리더가 됐다.

박 위원장은 “내가 마을에서 제일 막내였는데 마을 일을 맡아하던 리더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에 실망해 직접 나서게 됐다”며 “19년 동안 보수 없이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이 물에 잠기더라도 잘 사는 마을 만들 수 있다고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마을 떠나버렸다. 하지만 그는 역발상을 통한 차별화를 통해 남은 주민들에게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

박 대표는 전유성씨를 설득해 마을 주민이 되게 했고, 전국 처음으로 농촌마을에 코미디 극장을 세웠다. 유명인이 마을에 머물고 함께 아이디어를 내 사업을 하면 마을이 유명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또 마을을 빼앗아간 저수지를 역으로 이용해 ‘몰래길’을 만들고 다양한 마을사업도 벌였다.

박 위원장은 “처음 전유성씨와 함께 마을에 코미디 극장을 세운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반대했다”며 “전국 각지는 물론 일본, 중국의 유명 극장들을 돌아다니며 연구해 극장을 세웠고 흑자를 내는 극장으로 만들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철가방코미디극장을 통해 ‘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단순히 마을에 여러 가지 시설을 만들어놓았다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처음에 체험프로그램 등 이것저것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모일 줄 알았는데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전유성씨가 개그맨 지망생들을 교육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 놨기 때문에 코미디 극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사업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마을에 이사 온 이주민들이 기존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이주민들의 재능 또한 마을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 이사 온 주민이 80여 가구에 이르고 그중 예술가가 10여 가구”라며 “다음달 18일 이들을 위한 바비큐파티를 열어 우정을 나누고 이들에게 마을을 위해 재능을 나눠줄 것을 부탁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도=글·사진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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