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 장면  어디까지 진실일까… 한상국 하사 마지막까지 조타실 지켰다 ‘사실’ 기사의 사진
영화 ‘연평해전’에서 의무장 박동혁 상병(이현우)이 북한군의 공격에 대처하고 있고(위), 조타장 한상국 하사(진구)가 함정을 조종하고 있는 장면. 로제타시네마 제공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 대 터키 3·4위전이 열린 6월 29일 발발한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연평해전’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평해전’은 29일까지 165만6699명이 관람했다. 지난 24일 전국 666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28일에는 두 배가량인 1013개 스크린을 확보해 밀어주기 배급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영화 속 어떤 장면이 실제이고 허구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후반부 30여분간의 해전이다. 김학순 감독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리얼리티이기 때문에 2002년 당시 실제 전투와 같은 시간으로 촬영했다. 바다 위를 오가는 탄환들과 북한군 공격으로 무너지는 함교 등 긴박하고 처절했던 전투상황을 한국 전쟁영화로는 처음 3D로 재현했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실명 그대로 썼다. 해군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대위(김무열), 조타장 한상국 하사(진구), 의무병 박동혁 상병(이현우) 등 전투 중 목숨을 잃은 군인들의 활약상을 살아남은 동료들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했다. 박동혁 상병을 괴롭히는 고참 이 병장은 극에 재미와 유머를 집어넣기 위해 등장시킨 가상인물이다.

윤영하 대위가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려는 장면과 한상국 하사가 마지막까지 조타실을 지키는 장면도 당시 실제 상황과 거의 일치한다. 다만 한상국 하사가 아픈 팔을 부여잡고 동료애를 발휘하는 장면 등은 다소 작위적이라는 평이다. 또 극중 농아장애인으로 수화를 통해 아들과 대화를 나누는 박동혁 상병의 어머니는 비장애인이다.

세트, 의상, 분장도 해군의 모습과 당시 상황에 일치하도록 연출했다. 참수리 357호를 똑같이 제작하기 위해 평택과 진해 함대에 있는 40m에 가까운 실제 고속정을 첨단장비인 3차원 스캐너까지 동원해 꼼꼼하게 실측했다. 여기에 수많은 미니어처 제작 과정과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쳤다. 실감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촬영방법도 동원됐다.

참수리 357호와 북한 등산곶 684호가 맞붙는 장면은 해군 헬리콥터와 드론을 투입해 공중 부감쇼트(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방식) 촬영을 하고, 전투기와 링스헬기가 등장하는 장면도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니라 실사로 촬영했다. 해군 장병들이 입고 있는 고속정복과 ‘카포크’라고 불리는 빨간색 구명조끼는 각종 자료와 자문을 바탕으로 제작해 사실감을 높였다.

당시 영상기록들을 영화에 포함시킨 것도 현실감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다. 생전의 윤영하 대위가 뉴스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갈 수는 없지만 온 국민과 함께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 실종된 한상국 하사의 시신이 인양되는 장면, 오랜 병원생활 끝에 숨진 박동혁 상병의 영결식 장면 등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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