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10원짜리 임금 소식에 “甲질” 뭇매, 주인 인터뷰 이후엔 “알바생 무개념”… 기사의 사진
‘10원 임금 식당’ 주인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지급한 10원짜리 동전 10만원이 든 자루. 오른쪽 사진은 자루에서 꺼낸 10원짜리 동전이다.연합뉴스
[친절한 쿡기자] ‘10원 임금 식당’을 아시나요? 10대 아르바이트생(알바생)에게 밀린 임금 10만원을 10원짜리 1만개로 바꿔 자루에 담아 줘 공분을 산 사건이었습니다. KBS 보도로 알려진 뒤 온라인은 분노로 끓어올랐습니다. 네티즌들은 가게 주소까지 찾아내 퍼트렸는데요. 그런데 주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KBS 9시뉴스는 29일 “임금 체납으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당하자 10원짜리 동전으로 임금을 지급한 업주가 있다”며 ‘10원 임금 식당’을 고발했습니다. “있는 돈 없는 돈 싹싹 긁어 줬는데 뭐가 잘못됐느냐. 10원은 돈이 아니냐”는 삐딱한 주인의 해명은 네티즌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습니다. 주인이 다른 알바생에게 동전으로 임금을 준 적이 있다는 보도도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바로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KBS 인터넷 기사에는 주인이 알바생에게 준 동전 수보다 많은 비난 댓글이 달렸습니다. 1만5000개가 넘는 댓글 중 “매일 찾아가서 밥 먹고 10원짜리로 계산합시다”란 의견은 6만7000여건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방송에 나온 건물 실루엣을 근거로 건물 특징을 분석한 뒤 실제 거리모습을 보여주는 지도 서비스에서 비슷한 건물을 찾아 가게 이름과 주소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트렸습니다.

그러나 ‘10원 임금 식당’ 주인이 1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끄럽지만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알바생의 무단결근도 여러 번 이해해줬는데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월급도 주지 않으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다짜고짜 남학생 10명을 데려와 협박했다네요. 그러면서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어른답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알바생은 ‘무개념’ 학생이 됐습니다. 가게 주인은 알바생을 비난하려고 인터뷰를 한 게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주인은 “정말 좋아하던 알바생이었고 (일도)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고, “사소한 걸로 일이 커졌지만 기회가 된다면 따뜻한 밥이라도 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네티즌을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첫 보도 당시에는 주인의 ‘갑질’을 의심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을’의 입장에서 나온 정의감도 인정해야 합니다. 가게 주인의 해명 인터뷰 이후 알바생의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아 속단은 여전히 이르지만 말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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