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청춘 연예인들 다른 장르 ‘기웃’… ‘발연기·발노래·발요리’에 눈살 기사의 사진
‘본업 태만자’들의 전성시대입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못 했을 때 쓰던 ‘발연기’라는 말이 낯설지 않습니다. ‘발노래’ ‘발요리’처럼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수준 미달이라는 오명을 쓰고 뭇매를 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대로라면 TV에서 ‘발○○’은 한 장르로 자리 잡을 기세입니다. 시청자들은 “그 정도면 그럭저럭…”이라며 아예 기대수준을 낮춥니다. 본업에 충실하기보다는 여기저기 예능프로그램만 기웃거리는 배우와 가수가 득세하는 상황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위너의 남태현(위 사진)은 지난 4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심야식당’에서 가난한 청년 민우로 분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게 아니었습니다. 심각한 발연기 때문이었죠. 오죽하면 인터넷에는 “어디가 이상한지 말하기도 힘들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넘칩니다.

래퍼 앤덥은 3일 방송된 Mnet ‘쇼 미 더 머니’에서 “수준이 안 되는 사람이 어떻게 붙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룹 세븐틴의 멤버 버논(아래)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버논의 실력 부족을 주장한 시청자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는 2차 오디션에 합격했습니다. 외모를 더 중요하게 평가했다는 말이 또 나왔습니다.

최근 불거졌던 요리사 맹기용의 자질 논란도 비슷합니다. 그는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했지만 영화에 출연해 제작발표회까지 마쳤습니다. ‘연기파 배우’ ‘가창력 있는 가수’라는 말에 이어 ‘요리파 셰프’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나오겠다는 비난이 빗발쳤죠.

결국 본업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다른 분야로 변신을 시도하는 연예인들에게 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다재다능이라는 말이 훌륭한 가치로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겠죠. 하지만 진짜 ‘만능 엔터테이너’는 실제로는 보기 힘듭니다. 이것저것 욕심 닿는 대로 하다가 기본조차 놓치는 연예인이 대부분입니다. 본업에 서툰 것을 아예 자신의 캐릭터로 활용하는 사람조차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한철 장사’를 위한 이미지 소비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연기와 발노래에 뺏긴 시청자들의 돈과 시간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할까요? 드라마와 음악 프로그램이 어설픈 ‘본업 태만자’의 연습장은 아닙니다. 대중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은 더 이상 ‘발○○’라는 지뢰를 밟고 싶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프로의식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요?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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