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야구 경기 보러 갔다가 공·방망이 ‘날벼락’… 韓·美·日 보상 규정 다르네!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만약 야구장에서 파울공에 맞아 다쳤다면 누구한테 치료비를 받아야 할까요? 아예 받을 수 없는 건가요?

지난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 이대형의 파울공에 맞아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얼굴을 크게 다쳤습니다. 즐거움 가득한 야구장에 위험과 무서움도 공존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줬죠.

파울공의 위협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종종 일어납니다. 지난달 6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펀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경기에서 브렛 로리의 부러진 방망이가 관중석으로 날아가 여성팬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관중석을 향해 날아가는 파울공 중 빠른 것은 시속 200㎞에 달합니다. 여성이나 어린이, 노약자는 피하기가 쉽지 않죠. 예기치 못한 파울공에 다치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법원은 파울공에 맞아 손해배상을 청구한 관중에게 ‘개인의 부주의’라는 판결을 내린 경우가 여러 차례 있습니다. 야구관람 티켓에도 파울공이나 홈런공에 다친 관중에게 보상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죠. 다만 홈 구단이 약 300만원의 책임보험금을 부담하고, 부상 정도에 따라 도의적 차원에서 치료비를 지급합니다. kt 위즈 구단도 다친 여성의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비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치료비를 구단 측이 모두 보상하는 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신시내티 레즈는 파울공에 다친 관중에게 치료비를 전액 보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구단의 법적 책임은 거의 인정되지 않습니다. 도의적 책임만 지는 것이 관행입니다.

일본에서는 파울공에 맞아 얼굴을 다친 관중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삿포로 법원의 판결이 있었습니다. 법원은 “홈 구단(니혼햄) 측이 안전망을 제대로 설치해야 했다”고 판결했죠. 무조건 관중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야구관람이 국민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치료비를 생각하기 전에 안전이 제일이죠. 관중, 구단,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야구장에 갈 때 글러브를 꼭 챙기는 팬들도 있습니다. 맨손으로 파울공을 잡다가 손을 다친 팬이 꽤 많거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파울공은 잡는 것보다 피하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이제 파울공이 날아온다고 경고하는 ‘휘슬’ 소리가 들리면 먹던 치킨은 잠시 내려놓는 게 어떨까요.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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