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독수리’ 에닝요(34·브라질)가 전북 현대를 떠난다.

전북 관계자는 “8일 에닝요와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며 “에닝요가 우승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 전북으로 복귀했으나 몸 상태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자 심적인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지난달부터 계약 해지를 부탁해 왔고, 구단도 어제 밤늦게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닝요가 전북에 복귀한 지 반 년 만에 이별을 통보한 이유는 자신의 부진한 경기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7월 에닝요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 하지만 패배 의식이 팽배한 창춘에 실망한 에닝요는 “돈도 싫다”며 지난 1월 전북으로 돌아왔다. 승리에 목이 말랐던 에닝요는 전북으로 복귀하며 연봉 삭감도 감수했다.

에닝요는 2009년부터 2013년 여름까지 전북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전북의 K리그 우승도 두 차례나 이끌었다. 에닝요는 2009 시즌부터 2012 시즌까지 전북에서 평균 23.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에닝요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K리그 클래식 17경기에 출장해 1골 2도움에 그쳤다. 팀 동료인 에두(11골 3도움), 이동국(8골 3도움), 레오나르도(7골 2도움)의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년 반 만에 복귀한 에닝요에게 최적의 역할을 맡기기 위해 고심했다. 시즌 초반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렸다. 지난 5월 이후엔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에닝요의 득점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자존심이 강한 에닝요는 자신이 떠나는 것이 전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클럽하우스 숙소에서 짐을 뺐다. 전북을 사랑하기에 떠나는 것이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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