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승부보다 젊음… 광주U대회는 지금 ‘SNS 축제 중’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광주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젊은 도시입니다. 국제 대학 스포츠 축제인 유니버시아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죠. 호기심 많고 생기발랄한 대학생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운동선수들이 149개국을 대표해 광주로 모였습니다. 이들의 땀과 눈물은 광주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만큼 열기가 뜨거운 대회는 아닙니다. TV만 켜면 왕년 스타들이 울먹이며 ‘금메달’을 외치는 올림픽이나 거리응원으로 밤잠을 설치는 월드컵보다 잠잠합니다.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종목은 지상파 방송에 아예 편성되지 않을 정도죠.

하지만 SNS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해시태그 ‘#Universiade2015’ 또는 ‘#gwangju2015’를 검색하면 세계 각국의 대학생 선수들이 광주에 불어넣은 젊은 기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지금 트위터에 경기일정을 올리고, 페이스북에 승리의 소감을 밝히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띄우면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8일 인스타그램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27)와 촬영한 기념사진을 자랑한 동남아시아의 한 배드민턴 선수가 우리 네티즌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선수끼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자랑하는 귀여운 모습이 주목을 끈 겁니다. 광주를 영문으로 적은 광고판에 나란히 앉아 밝게 웃는 동유럽의 남자 체조선수들, 매점 앞에서 셀카봉을 들고 단체사진을 촬영한 폴란드 여자선수들, 거리에서 만난 유니버시아드 마스코트 누리비와 셀카를 찍은 영국 선수들의 사진도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바일 세대가 대학생 선수로 자라 나타난 현상입니다. 출전한 경기가 방송에 편성되지 않아도, 국민적 관심이 부족해도 이들은 SNS만 접속되면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경기장과 선수촌은 물론 광주와 주변도시, 서울까지 올라와 촬영한 사진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해집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출전한 스타플레이어들과는 조금 다른 호기심과 자유분방함이 이들에겐 있습니다.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이유로, 경기력이 프로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유니버시아드를 외면하는 동안 SNS를 타고 전해지는 대학생 선수들의 발랄함마저 놓치는 건 아닐까요. 우리를 세계에 알릴 정말 좋은 기회인데 말이죠.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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