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정신 발현할 수 있는 문학공동체 추구”…  탈자본 기치 ‘문학실험실’ 출범 기사의 사진
최근 소설가 신경숙씨의 표절 논란을 계기로 상업적 이윤을 위한 출판사-작가-비평가 간의 ‘침묵의 카르텔’이 도마에 올랐다. 이런 시점에 탈(脫)자본을 기치로 한 비중 있는 문인들의 문학공동체가 창립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인성(62·소설가) 김혜순(60·시인) 성민엽(56·문학평론가) 정과리(57·문학평론가) 등 4인의 중견문인은 최근 문학 동인 ‘문학실험실’을 만들고 활동에 들어갔다.

대표를 맡은 이인성씨는 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학이 일회성 소모품으로 취급받는 등 문학의 가치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식을 같이하고 지난해 말부터 함께 준비해 왔다”면서 “거대 출판사의 시장논리에서 벗어나 본격 문학, 무엇보다 실험정신이 발현될 수 있는 독립적인 문학공동체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학판 인디’를 지향하는 문학실험실은 이런 이유에서 비영리사단법인 형태를 띠며 후원자들의 후원회비로 꾸려간다. 현재 200명 이상의 후원자를 확보했으며 지속적으로 후원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문학실험실은 문학전문지 ‘쓺-문학의 이름으로’를 반연간(3월, 9월)으로 발행한다. 한국문학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 창간호는 9월에 나온다. 정례적으로 포럼도 연다. 9월 제1회 포럼은 비평가 김현(1942∼1990) 25주기를 맞아 ‘김현 비평의 역동성’을 주제로 열린다. 실험문학을 옹호해 온 그를 기려 ‘김현문학패’도 제정했다. 매년 시와 소설 분야에서 1명씩에게 문학패와 함께 창작지원금을 수여한다. 수여 대상자는 김현이 타계한 나이인 만 48세 이하 작가로 한정했다.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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