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21) 경희대학교병원 어깨관절클리닉 이용걸 교수팀] 어깨질환 치료 ‘명성’ 기사의 사진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어깨관절클리닉 이용걸(왼쪽 끝) 교수팀이 지난 7일 점심시간 무렵, 외래진료실 앞에서 모여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제공
담당 교수가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직접 하는 곳, 더불어 영상의학과 교수진과 협진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더 높이는 곳, 다른 병원에서 힘든 수술 또는 불가능하다고 한 수술도 쉽게 수행하는 곳, 마취 경험이 풍부해 사고 위험이 적은 곳….

미국과 유럽 지역의 유명 병원 얘기가 아니다. 국내 한 대학병원의 정형외과 의료진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견관절 및 어깨통증클리닉 이용걸(60) 교수팀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어깨와 팔꿈치 관절통증 환자만 해마다 1만여 명씩 돌보는 자타공인 동결건(일명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질환 치료 분야의 권위자다.

운동과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어깨 통증 때문에 관절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4∼5년 전까지만 해도 동결견 환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회전근개 환자가 전체 어깨질환자의 30∼50%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4개의 근육은 견갑골에서 시작해 상완골의 대결절 및 소결절에 부착된다. 이 힘줄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를 회전근개 파열이라 한다. 회전근개의 지붕에 해당하는 견봉(肩峰)에 회전근개가 지속적으로 부딪히며 마찰을 일으키다 찢어지는 것이 ‘견봉하 마모’, 일명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주로 50대 이상 장년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레포츠 인구 및 외상 증가 등으로 30∼40대 중년들한테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 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이 어깨 통증이다. 간혹 70∼8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는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고도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자기 나이에 맞게 운동 종류와 운동량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회전근개 질환은 초기에 발견되면 간단한 관절경 수술로 파열 부위를 봉합하는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다. 입원 기간도 일주일내로 줄일 수 있고 퇴원 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문제는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해 통증 때문에 팔을 들지 못해 젓가락질도, 머리카락 빗기도 힘든 경우다. 이 때는 회전근개가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최근 이 교수팀이 수술하는 어깨질환자는 연간 800여 명. 이중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중증 환자가 약 150명이나 된다. 어깨질환자의 18.8%가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 막고 있는 셈이다. 이 교수는 “어깨가 아프면 미루지 말고 바로 정형외과를 방문, 정확한 원인을 가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경우에도 기존의 수술법과 달리 인공관절을 거꾸로 심는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2009년부터 시행,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어깨관절은 볼(ball)과 소켓(socket)이 만나는 구조로 돼 있다. 여기에 붙은 회전근개와 삼각근의 힘으로 팔을 들어올리게 된다. 따라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들어올릴 수가 없게 되고 어깨관절도 자연히 볼과 소켓 기능을 잃게 된다.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은 타고나기로는 팔 쪽에 있는 소켓을 어깨 쪽에 놓이도록 거꾸로 인공관절을 어깨에 넣어주는 수술이다. 그러면 볼 기능을 하는 팔쪽 뼈가 쉽게 움직일 수 있게 돼 어깨의 회전근개와 삼각근 기능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

무릎관절을 전문적으로 보는 정형외과 의사는 보통 외상성 전문가와 퇴행성 전문가, 류머티즘 전문가로 구분돼 있다. 하지만 어깨관절은 정형외과 의사 한 사람이 다 본다. 류머티즘 및 노화(퇴행성)에 의한 어깨관절염(오십견)은 물론 스포츠손상에 의한 관절염과 회전근개 파열, 심지어 탈구와 팔꿈치관절이상까지 취급한다. 이 교수팀 역시 그런 체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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