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야구 저변 확대” “시구연습 위한 모임”… 여자 연예인 야구단 창단 엇갈린 시선 기사의 사진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선수들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대치중학교에서 가진 첫 훈련에서 양승호 감독(가운데 등진 사람)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한스타미디어 제공
여자 연예인들로 구성된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이 다음달 공식 창단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여자 연예인 야구단이어서인지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스타 야구단에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야구를 사랑해온 여자 연예인 41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념 시구녀’로 우뚝 선 박지아를 비롯해 ‘야구 여신’으로 통하는 아나운서 배지현과 정순주, 인기 치어리더 박기량(롯데)과 정다혜(LG) 등이 눈에 띄는군요.

초대 사령탑에는 양승호(55) 전 롯데 감독이 선임됐습니다. 코치진도 쟁쟁합니다. 가수 김창렬 김용희 노현태, 탤런트 서지석 등 연예계에서 야구광으로 소문이 자자한 사람들로 구성됐습니다.

한스타 야구단은 매주 두 번 정기 훈련을 갖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실제로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대치중학교에서 첫 공식 훈련을 했는데요. 첫 훈련인 만큼 간단한 스트레칭과 캐치볼 등 기본기 위주의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걸그룹 바바 멤버 별하는 연습을 마치고 “첫 연습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즐거웠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신이 나 있는 연예인들과 달리 이들의 도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자 연예인 야구단이 이미지 홍보나 시구 연습을 위한 모임으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사실 여자 연예인 시구는 요즘 대중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로 급부상했습니다. 배우 클라라는 얼룩말을 연상시키는 레깅스를 입고 멋지게 시구해 ‘인생역전 시구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프로볼러로 변신한 신수지는 ‘360도 회전 시구’로 야구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죠.

이런 분위기 때문에 여자 연예인들이 순수한 목적으로 야구를 즐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자 연예인 야구팀 창단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야구장엔 여성 관중 비율이 꽤 높을 정도로 여성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습니다. 여성 팬이 많이 늘자 구단들이 이를 겨냥한 각종 마케팅을 내놓고 있기도 하고요. 두산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퀸즈데이'를 선보였고, 넥센은 여대생들을 직접 만나는 야구 특강을 내놨습니다. 일부 여성 팬들은 야구를 잘 몰라도 응원문화나 먹거리에 빠져 야구장을 찾기도 합니다. 야구를 즐기는 자체가 문화상품이니 야구와 관련된 무엇이라도 좋아하면 그만이죠.

한스타 야구단도 그렇게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아직 규칙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몸으로 부딪치며 야구를 배우겠다는 열정만큼은 남성 프로 선수들 못지않으니까요. 또한 이들의 도전은 여성 야구를 사회체육으로 끌어올리는 단초가 될 수도 있고요. 한스타 야구단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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