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계절… 맛 평가서 카페베네 최고 기사의 사진
커피 전문가들이 지난 10일 커피전문점 아이스 아메리카노 5종류의 풍미 단맛 쓴맛 등 맛을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유희 고유리 홍정기 이종혁 이승훈씨. 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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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얼음 동동 떠 있는 아이스커피 한잔 어떠신지? 칼로리가 낮으면서 풍미와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이맘 때 가장 사랑받는 음료다.

커피전문점들은 고유의 원두와 배합비율, 로스팅 정도 등을 통해 제각각 다른 맛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놓고 있다.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한여름의 베스트 셀러 음료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맛 평가에 나섰다.

◇커피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커피전문점 소비자 서비스만족도’ 조사에서 종합만족도 1∼5위를 차지한 커피전문점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평가 대상으로 정했다. 소비자원 조사의 1∼5위는 이디야커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순이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얼음이 녹으면 고유의 맛과 풍미가 달라질 수 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5개 커피전문점 매장이 가장 가까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평가 당일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평가 장소도 강남역 부근으로 정했다.

평가가 펼쳐진 지난 10일 오후 5시 아이스백과 아이스팩, 보냉병을 준비한 뒤 강남역 주변 각 매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구입했다. 미리 준비한 보냉병을 내놓자 100∼300원을 할인해주었다. 사이즈는 보통 크기(12∼14oz)로 주문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2oz(340g)에 4100원으로 가격이 같았다. 카페베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4100원이었지만 14oz(397g)로 용량이 많았다. 이디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4oz에 2800원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40%정도 쌌다.

◇풍미 등 5개 항목을 상대평가=평가는 강남역 2번 출구 인근의 화인타워 10층 오비맥주 휴게실에서 진행했다. 2015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WSBC) 대회장 이승훈씨, 국내 생두감별사 1호 이종혁(파젠다 대표)씨, 로스팅 전문가 이유희(CK코퍼레이션즈㈜ 연구개발실 실장)씨, 커피전문지 ‘커피 스페이스’ 홍정기 취재부장, 2014 WSBC 준우승자 고유리 바리스타 등 커피 전문가가 평가에 나섰다.

평가는 단맛(Sweetness), 풍미(Flavor), 신맛(Acidity), 쓴맛(bitter), 뒷맛(Aftertaste) 5개 항목을 각각 평가한 뒤 1차 총평가를 진행했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총평가를 했다. 커피의 원산지 평가는 의미가 없다는 평가자들의 의견에 따라 생략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번호가 표시된 보냉병에 담긴 커피를 종이컵에 옮긴 뒤 평가자들은 한두 모금씩 머금었다 뱉고 물을 마시는 과정을 반복했다.

◇커피 맛보다는 시원한 맛=평가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홍정기 부장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맛보다는 시원함과 깔끔함에 중점을 두어서인지 풍부한 커피맛을 느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평가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카페베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차지했다. 카페베네 제품은 신맛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홍 부장은 “단맛을 동반한 신맛이 나면서 전반적으로 맛이 풍부하다”고 했다. 신맛 이외에 단맛(4.0)과 뒷맛(4.0), 그리고 1차 총평가(4.2)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2위에는 엔제리너스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올랐다. 엔제리너스 제품은 단맛(4.0)과 쓴맛(4.0)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씨는 “다양한 맛이 골고루 있고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했다. 이유희씨는 “뒷맛이 약하고 텁텁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3위는 이디야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차지했다. 단맛(1.8), 풍미(2.2), 뒷맛(2.2)에서 최저점을 받았으나 1차 총평가(2.6점)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유희씨는 “로스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풋내가 살짝 나고, 커피가 묵었을 때 나는 마른 아취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도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평가자 대부분은 가격 공개 후 총평가에서도 1차 평가 결과를 고집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최종점수 2.4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풍미(2.2), 신맛(1.8) 쓴맛(2.2)에서 꼴찌를 하는 등 주요 항목에서 대체로 점수가 낮았다. 이유희씨는 “커피 고유의 맛은 있으나 텁텁한 맛이 강하고 찌든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할리스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2.1점으로 5위를 했다. 풍미(3.8)는 최고점을 받았으나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1차 총평가에 이어 최종평가에서도 꼴찌를 했다. 고유리씨는 “신맛이 특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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