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돌아온 종이접기 아저씨 “잘했어!”… 어른 된 어린이들 과거로 돌아간 듯 동심 새록새록 기사의 사진
종이접기 전문가 김영만씨가 KBS ‘TV 유치원 하나 둘 셋’에서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김영만은 1988년부터 이 코너를 진행했다(위 사진). 지난 12일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모습.KBS·MBC 캡처
[친절한 쿡기자] 종이접기 아저씨와의 재회는 뭉클했습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 등장한 종이접기 전문가 김영만씨 앞에서 네티즌들은 일곱 살 ‘어린이 친구들’로 돌아갔습니다.

13일 인터넷에는 전날 ‘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 김영만씨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마리텔’은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1인 방송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2주에 한 번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고 이를 편집해 본방송이 만들어지죠.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인 김영만씨는 1980, 90년대 어린이 TV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 코너를 진행했습니다. 20, 30대의 어린시절을 함께한 인물이죠. 추억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김씨의 종이접기 방송은 접속 폭주로 일시중지됐고, 중간평가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린 건 단순한 종이접기가 아니었습니다. 다 큰 시청자를 ‘어린이 친구들’ ‘코딱지’라고 부르며 “잘 자랐다”고 칭찬하던 그의 멘트였죠. 인터넷에서는 ‘김영만 어록’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씨는 방송에서 “예전에 나는 쉬웠는데 여러분들이 어려워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이제 어른이니까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라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종이컵 인형을 만들던 중 눈이 노란색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여러분들 어렸을 땐 코 파랗게 하고 눈 빨갛게 해도 아무 말이 없었는데 다 컸구나. 좋아요. 그런 눈과 마음으로 사회생활 열심히 하는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엄마에게 부탁하라”는 제안도 했는데요. 시청자가 “엄마가 환갑”이라고 답하자 “엄마 방에 들어가서 환갑인 어머니께 테이프 좀 붙여 달라 해보세요.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뒤 한 네티즌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과 많은 것을 잊고 지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취업, 결혼, 미래 걱정으로 가득 찬 우리에게 ‘착하게 잘 자랐네’라고 말할 때 위안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아저씨가 ‘잘했어!’라고 말하자 어린 나로 돌아가 울어버렸다”는 글도 보이네요.

김씨가 보여준 건 종이접기가 아닌 ‘동심’이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순 없지만 추억할 수는 있죠. SNS에는 과거 김영만씨와 찍은 사진과 사인 등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제 어른이니까 잘할 수 있어요. 잘할게요”라는 글과 함께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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