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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맞은 100주년기념교회, 해마다 성도 1000명씩 늘어… “하나님께만 집중” 저력 확인

서서 드리는 ‘불편한’ 예배, 십자가 복음 중심 설교와 투명한 정책 결정이 특징

창립 10주년 맞은 100주년기념교회, 해마다 성도 1000명씩 늘어… “하나님께만 집중” 저력 확인 기사의 사진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가 13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길 홍보관 예배실에서 개최한 창립10주년 기념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영봉 와싱톤한인교회 목사의 요한1서 강해를 듣고 있다.
13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양화진길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홍보관 예배실. 평일 늦은 시각인데도 이곳 예배실과 사회봉사관 등이 성도들로 가득 메워졌다. 100주년기념교회가 창립10주년기념으로 마련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다른 교회의 창립기념집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목회자나 부흥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집회는 오직 성경강해로만 진행됐다. 강사인 김영봉 미국 와싱톤한인교회 목사는 ‘그분을…’이라는 주제로 성경 요한1서를 강해했다. 성도들은 부지런히 필기하며 밤 10시까지 강의에 집중했다.

이날 집회에선 지난 12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100주년기념교회의 목회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교회는 2005년 20여 교단과 26개 교계 기관이 참여한 100주년기념재단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관리를 위해 세웠다. 이곳 묘원은 130년 전부터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다 별세한 외국인선교사들이 안장된 곳이다. 하지만 한국 교회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짧은 시간 급성장한 것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 해 1000여명씩 성도가 늘어 전체 출석성도가 8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에 출석하던 교회에 실망한 이들이 많이 찾는다.

이재철 목사는 지난 12일 창립기념 주일예배에서 “우리의 소명은 한국 개신교의 양대 성지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용인순교자기념관을 관리 보존하고 한국교회 선교 200주년을 향한 비전을 함양하는 것”이라면서 “철저하게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 선조들의 믿음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이처럼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며 기독교의 본질을 추구한다. 특히 ‘자기 부인’의 영성을 강조한다. 주일예배는 ‘불편한’ 예배로 진행된다. 설교와 광고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교인들은 서서 예배를 드린다. 설교도 십자가 복음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정한조 선임목사는 “교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복음”이라며 “진리를 갈구하는 분들이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해 우리 교회를 찾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회 정책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 교회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상임위원회는 교역자 29명을 포함해 7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 결정된 사항은 306명의 구역장에게 이메일로 전달되며 구역장들은 구역모임에서 관련 내용을 공지한다. 결산보고서도 매달 유인물로 배포되며 교회 홈페이지에도 공개된다.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이재철 목사는 공동목회를 추구하며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토론과 의견을 중시한다”며 “한국교회에 흔치 않은 이 같은 리더십이 기존 교회에 실망한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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