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경쟁자도 인정한 손연재 ‘금빛 연기’… “홈 어드밴티지”“심판 매수” 또 악플 기사의 사진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3관왕에 오른 손연재의 리본 연기 장면. 리본 끝부분에 매듭이 지어져 있다.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친절한 쿡기자]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21·연세대)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3관왕(개인종합·후프·볼)에 오르고도 밝게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메달의 기쁨도 잠시, 지금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공격적인 일부 네티즌의 근거가 약한 주장이나 악플(악성 댓글) 때문인데요. 각종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연일 시끌시끌합니다.

논란은 지난 12일 광주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둘째 날 리본 종목에서 시작됐습니다. 손연재가 연기를 하는 도중 리본 끝부분에 매듭이 생겼는데요. 이 매듭은 다음날 개별종목 결선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물론 감점요인입니다. 심판들은 채점에 반영했고요. 그런데 일부 팬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이들은 개인종합 리본 점수가 ‘홈 어드밴티지’를 적용받아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유일하게 18점대를 받은 그의 점수가 실수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죠. 매듭 논란이 일자 다음날 체조협회 관계자는 손연재가 1.95점 감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홈 어드밴티지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요.

당시 심판진 중 한국인은 난이도를 심사한 서혜정 심판 한 명입니다. 2, 3위를 한 선수들의 국적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심판도 있었고요. 때문에 손연재가 한국인 심판들로부터 실력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심판 매수 주장도 억측일 뿐입니다.

현재 손연재의 금메달에 이의를 제기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국제체조연맹도 3관왕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국내 일부 네티즌만 무슨 엄청난 음모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겁니다.

사실 손연재는 오랫동안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이들은 손연재가 실력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며 시비를 걸고 있는데요. 최근 참다못한 소속사가 비난을 쏟아낸 네티즌을 고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납득하기 어려운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손연재는 방송에 나와 악플에 대해 “훈련에 집중하며 잊어버린다. 그래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처는 받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는 뜻일 겁니다.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연재는 지난 4월 월드컵 때 발목 부상을 당해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발목에 감각이 없는 상태로 세 차례나 금빛 연기를 펼친 것입니다. 그의 땀방울과 투혼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손연재 선수, 이제는 웃어도 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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