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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의 동행] 암 치료효과 점점 좋아지는데… 간암 사망률 10년 제자리

재작년에 위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수는 10만 명당 18.2명이다. 연간사망률 24.2명을 기록한 10년 전과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국가암검진 사업으로 숨어 있던 조기 위암 환자를 찾아내면서 자연히 생존율이 올랐고 사망률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10년째 사망률이 제자리인 암이 있다. 바로 간암이다. 2013년 기준으로 간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수는 연간 10만 명당 22.6명인데, 이 수치는 2003년 사망률과 동일하다.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확실한 전단계 질환을 갖고 있다. B형간염 또는 C형간염, 간경변증을 앓고 있다면 해당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국가암검진 사업 중 간암은 몇 세 이상의 일반인이 아닌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따로 선별해 이들에게 간암 선별 검사를 지원해주고 있다. 생존율을 올리고 사망률을 내리는 전략은 얼마나 숨어 있는 고위험군을 찾아내 선별검사를 받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경희대병원의 심재준 교수가 2011년 한 해 동안 간암 선별 검사를 받은 621명을 분석한 결과, 226명이 B형간염 또는 C형간염, 간병변증 등 고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였다. 이 226명은 의료기관에서 부정확하게 질병코드를 입력한 탓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선별검사를 받게 된 경우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는 비해당자의 불필요한 검진으로 국가 예산의 낭비, 간암 고위험군 방치 등 한국의 간암 사망률을 낮추지 못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질병분류코드를 이용한 간암고위험군 선별은 비대상자를 포함할 수 있다는 문제 가능성을 안고 있다. 앞서 연구에서 보듯 의료기관이 실수로 간질환 또는 유사질환으로 입력할 경우 간암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불필요한 검진을 받게 된다. 또한 최근 2년간 간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력이 없을 경우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국립암센터 국제대학원대학교 최귀선 박사는 “공단의 자료를 이용할 때, 개인정보의 누출 위험과 자료의 부정확성 등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된다. 일단 의료기관이 얼마나 질병코드를 정확해 입력했는가에 달려 있다. 간암 검진 대상자는 간경화, B형 또는 C형간염 질환자인데, 실수로 유사질환으로 기록돼 있다면 간암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불필요한 검진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 간암 검진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수검률이 낮아지는 원인이다. 이에 대해 최 박사는 “만성적인 간질환은 질환의 특성상 환자마다 평소에 이용하는 의료기관이 있다. 이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공단에서 통보받은 의료기관에서의 검진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국가 간암 검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최 박사는 “간질환자에게 있어 초음파 검사는 예방이 아닌 질환의 진행도를 알아보는 추적검사의 개념이므로 급여화를 해주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간질환자에게 초음파검사를 보험급여화해서 환자 개인이 주치의에게 주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받게 한다면 조기 간암 발견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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