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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의 동행] 말기 암환자 비타민D 결핍 두드러져

병원생활로 햇빛 쬐는 시간 줄고 항암제 여파 영양섭취 애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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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비타민D 결핍은 나이 많은 성인, 즉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신체현상 중 하나다. 비타민D 결핍은 체내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부갑상선기능항진증, 근육소실과 그로 인한 낙상위험의 증가, 골밀도 감소에 따른 골절 위험의 증가다. 그런데 한 연구에서 암환자의 경우, 동일 연령의 비암환자보다 비타민D 결핍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는 일광 노출기회가 적고 항암요법에 사용되는 약물들이 체내 비타민D를 합성을 막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구심, 구토 등으로 식이에 따른 영양분 섭취가 어려운 상태는 비타민D 합성을 막는 요소가 된다.

암환자에게서 비타민D 결핍이 두드러지는 만큼, 심각한 결핍이 장기생존율에 악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다. 최윤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최선영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12년 5월 1일부터 2013년 7월 31일까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완화의료센터에서 말기암으로 진단된 만 20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 농도와 생존기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관찰실험을 벌였다.

실험대상자인 말기암 환자들의 혈중 비타민D 농도는 평균 8.6ng/ml로 비타민D 중증결핍의 진단기준인 10ng/ml보다 낮았다. 이 수치는 건강한 성인 남성의 평균치인 21.2ng/ml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아 암환자에게서 비타민D결핍이 두드러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를 진행한 최선영 교수는 “본 연구에서 비타민D의 심한 결핍이 말기암 환자의 사망 위험인자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연구가 하나 더 있었다. 2012년 9월 1일부터 2013년 8월 31일까지 인천 소재 호스피스 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18세 이상 말기암 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94.7%가 비타민D 결핍을 보였고 75.9%가 중증의 비타민D 결핍을 보였다. 이 연구에 참여한 가천대 길병원 황인철 교수는 “호스피스에 입원한 암환자는 외래를 다니는 다른 병기의 암환자에 비해 식욕부진으로 식사량이 적은 경우가 많고 병원생활로 일조량이 거의 없다. 이는 비타민D 합성이 어려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철 교수는 “비타민D 결핍에 따른 합병증은 예상할 수 있으나 생존기간을 낮추는 완벽한 독립인자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다른 병기의 암환자에 비해 말기암 환자에게서 비타민D 결핍현상이 심화된 것은 거동과 식이섭취가 어려운 말가임 환자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비타민D 보충 치료를 받았을 때 수치가 얼마만큼 향상되는지 또는 실제 암환자의 신체능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후속연구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에게서 비타민D 보충이 근력향상과 낙상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암환자에게서 비타민D 보충이 신체활동능력 개선이나 생존기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연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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