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 (15) 전남 순천 송광된장마을 기사의 사진
맑은 공기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전남 순천송광친환경된장마을은 각종 장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송광친환경된장마을 판매장과 제조동 앞으로 옹기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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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순천 간 호남고속도로 주암IC를 빠져나와 주암호 방면으로 30분쯤 달리면 송광면소재지가 있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소백산맥 끝자락에 울창한 활엽수림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조계산(송광산)이 뒤에서 품고 있다. 앞으로는 광주·전남의 식수원인 주암호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전남 순천 송광마을은 맑은 공기와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청정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최적의 조건에서 친환경 콩을 재배해 각종 친환경된장과 장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송광마을 콩은 조계산과 주암호 사이의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무농약으로 재배돼 전국 최고 품질의 친환경 콩을 자랑한다. 주민들은 공동으로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빚고 친환경된장과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뒤 들어오는 수익을 공동 분배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사리, 토란대, 취나물 등 친환경농산물도 대도시 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송광된장마을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마을기업이다. 주민들은 마을 일부가 주암댐으로 편입돼 수몰되면서 국토해양부로부터 받은 주민사업 지원비 61억원 가운데 마지막 남은 3억여원으로 된장마을의 건물을 세우고 기반을 조성했다. 이어 농업법인 설립자본금은 마을주민 109명이 십시일반으로 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모아 조성한 1억8800만원으로 이 기업을 만들었다.

마을주민들은 그동안 받은 보상비로 농로를 만들고 주민지원 사업에 썼다. 10억원을 들여 복지회관도 세우고, 20억원을 들여 체육관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보상비 3억여원은 목욕탕을 짓겠다고 사업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또다시 건물만 지어놓고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이때 당시 송광면장이던 문용휴 순천시 농업정책과장과 황춘하 현 순천송광친환경된장마을 대표 등 마을주민 10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마을공동사업을 구상했다.

이들은 고심 끝에 마을주민이 함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어 농촌의 특성상 ‘어떤 작물로 어떻게 해야 재배와 생산, 판매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러다 친환경으로 다량 재배해 손쉽게 구할 수 있고, 품질도 뛰어난 콩을 주목하게 됐다.

이 마을은 원래 옥수수를 많이 심었지만 수확이 끝나는 7월이면 후작농으로 콩을 많이 심고 있었다. 더구나 정부에서도 대체 작물을 권장하며 보조금을 지급했던 터라 최고의 친환경 콩으로 된장을 만들어 판매하면 공동사업에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문 면장과 황 대표 등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메주공장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드디어 ‘순천송광친환경된장마을’이 탄생됐다.

송광된장마을은 총 2209㎡부지에 판매동과 제조동을 갖추고 있다. 판매동에는 소매점과 저온저장고가 있고 제조동에는 작업실, 건조실, 발효실, 샤워탈의실, 창고 등이 배치됐다.

된장마을기업은 이 마을 200여 농가에서 10월쯤 재배·수확된 친환경 콩 10t가량을 수매한다. 이어 수매한 콩은 11월부터 메주로 빚은 뒤 1월말부터 항아리에 담아 숙성·발효함으로써 친환경된장과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3년이 넘도록 오랫동안 숙성된 장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민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이 마을은 2013년 행정자치부 마을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마을기업 박람회’에 참가해 각종 상도 수상했다.

이 마을은 지난 6월부터 꽃송이버섯 재배도 시작했다. 올해 초 영산강유역환경청 공모에 당선돼 지원받은 특별공모사업비 5억원으로 마을 인근 1㎞ 떨어진 임야 4300㎡부지에 버섯재배장을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꽃송이버섯은 영지버섯 등 다른 버섯보다 10배 이상의 항암성분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항종양 및 면역 증강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베타글루칸’의 함유량이 다른 버섯보다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된장마을은 다음달부터 꽃송이 버섯을 첫 수확한 뒤 일부는 생 버섯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친환경 송광된장에 혼합해 판매할 방침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된장과 별개로 항암에 탁월한 효능을 갖는 기능성 된장을 만들어 판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버섯만 섭취할 때 버섯의 항암물질이 신체에 일부만 흡수되지만 된장과 함께 섭취하면 원 성분의 90%까지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황춘하 대표는 “우리마을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친환경된장과 장류제품은 물론 친환경된장을 이용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전국 최고의 된장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순천=글·사진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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