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인사이드 아웃’ 인기·종이접기 아저씨 열풍 왜?… 위로가 필요한 청춘들 눈시울 붉혀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지난 주말 3일간 94만명이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사진)을 관람했습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누적 관객 수는 206만명입니다. 최근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입니다. 개봉 2주차에 경쟁작을 제치고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건 이례적입니다.

토요일인 지난 18일 인사이드 아웃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습니다. 원하는 시간대에는 맨 앞 구석 딱 한 자리 남아있었습니다. 그마저 감사한 마음으로 표를 끊었죠.

옆 좌석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둘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가 앉았습니다. 중간 중간 떠드는 아이들을 달래며 영화를 보더군요. 후반부쯤 아이들은 몸을 배배꼬며 언제 끝나느냐고 물었습니다. 엄마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죠. 아이들을 달랜 뒤에도 계속 훌쩍이며 스크린을 바라봤습니다. 흥행의 이유는 거기 있었습니다.

영화의 중심인물은 라일리라는 소녀입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이 소녀의 다섯 가지 감정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의인화돼 등장합니다. 이들은 라일리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며 매일 열심히 일을 합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기쁨이가 앞장서 즐거운 유년 기억을 채웁니다. 하지만 웃음을 지키기 쉽지 않습니다. 크면서 부모나 친구에게 버럭 화내는 일이 많아집니다. 매사에 까칠하고 소심해지고요. 인생엔 슬픔이 필연적이라는 것도 배웁니다.

어릴 적 기억은 하나 둘 사라집니다. 라일리의 상상 속 친구인 빙봉도 망각의 계곡으로 빠져버리죠. 해맑았던 동심은 점점 흐릿해집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먹먹해집니다.

영화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는 관객이 적지 않습니다. 아련한 유년시절 향수를 자극한 겁니다. 그래서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CGV 예매사이트에서 예매한 관객은 20, 30대가 76%였습니다.

최근 부는 종이접기 아저씨 열풍과도 맞닿은 것으로 보입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김영만 원장은 요즘 가장 ‘핫’한 인물입니다.

10대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합니다. 그러나 20년 전 어린이 TV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를 배운 20, 30대에겐 다릅니다. 이제 어엿한 어른인데 아저씨는 여전히 ‘코딱지 친구들’이라고 부릅니다.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색종이 접으며 마냥 즐거웠던 그때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아닐까요? 사회는 취업난에, 열정페이에 고단합니다. 요즘을 사는 청춘에게 위로가 필요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