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밤이 없는 문화’ 해외 온라인에서 극찬, “밤새 일해야 사는데…” 韓 네티즌 씁쓸 기사의 사진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가 18일 한국을 방문해야하는 이유를 담아 제작한 영상. 버즈피드 유튜브 영상
[친절한 쿡기자] 해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한국이 세계 최고인 이유를 나름대로 풀어냈습니다. 밤새 영업하는 주점, PC방, 시장이 그 이유인데요. 국내 네티즌들은 “밤새 일해야 살 수 있는 서민의 애환 때문이 아닌가”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버즈피드는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한국이 세계 최고 국가일 수 있다”며 소개된 영상은 “부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있고, 인천국제공항 주변에는 골프장, 박물관, 아이스링크까지 있다”고 한국을 추켜세웠습니다.

특히 밤이 없는 문화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서울이 있는데 누가 뉴욕을 잠들지 않는 도시라 하는가”라며 밤새 놀 수 있는 클럽 문화, 새벽에도 영업하는 동대문시장, 24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이 열거됐습니다. 동대문시장은 “기절할 때까지 쇼핑할 수 있는 곳”이라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한국만의 고유문화도 소개됐습니다. 버즈피드는 “대부분 식당이 공원이든, 바다든 추가 비용 없이 음식을 배달한다”고 놀라워했습니다. 또 “종업원에게 팁을 줄 필요가 없다”며 “그 돈은 음식을 사먹는데 써라”고 권장했죠.

이 영상은 21일 정오 기준으로 60여만명이 봤습니다. 그런데 국내 네티즌들은 버즈피드의 격찬이 마냥 자랑스럽지만은 않습니다. 한 네티즌은 “밤이 없는 문화,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계약직 노동자는 늘고, 가정은 병든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다른 네티즌도 “자랑거리인지 모르겠다. 밤에 쉬고 싶어도 살자고 일하는 사람이 있으니까”라며 씁쓸해했습니다.

식당이 무엇이든 배달을 하고, 종업원에게 팁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서비스직 임금이 적다는 뜻입니다. 밤새 가게가 불을 밝히는 것도 일하는 점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다이내믹 코리아’의 이면에는 세상 누구보다 근면하지만 쉴 새 없이 일해야만 살 수 있는 서민의 애환이 담겨 있습니다.

애환을 풀기 위해서인가요? 버즈피드는 한국에는 춤, 게임, 술 같은 유흥문화가 성행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는다는 가족을 찾아보기 힘들고,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 것과 대비됩니다.

우리나라 서민은 밤새 일하지만 임금과 문화생활은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외국인의 눈에 편리해 보이지만 사실 서민의 고된 땀으로 이뤄졌죠. 우리도 이제 밤새 일하고 밤새 놀기보다는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쉬는 문화를 생각할 때가 됐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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