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미스바 성회처럼 기사의 사진
주전(BC) 605년 남유다에는 지도자와 백성들을 향해 외치는 의로운 선지자가 있었다. 그는 23년 전인 주전 628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백성들이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나의 말을 듣지 않으니 너는 외쳐라.” 선지자는 “어떻게, 무엇을 외칠까요”라고 물었다. 하나님은 “너희는 각자의 악한 길과 악행을 버리고 돌아오라 그리하면 너희와 너희의 조상들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준 땅에서 살게 하겠다”고 알려주셨다.

그러나 지도자와 백성들은 선지자의 외침을 무시했다. 23년이 흐른 뒤 선지자의 외침이 달라졌다. “너희는 순종하지 않음으로 내가 북쪽의 종족과 나의 종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다가 이 땅과 주민과 사방 모든 나라를 쳐서 진멸하여 땅으로 하여금 영원히 폐허가 되게 하리라 그리고 이 민족들은 70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주전 605년 남유다는 중동의 신흥제국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에게 점령당했다. 그리고 귀족들과 젊은 청년들이 포로로 잡혀갔다. 유대민족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기까지 70년이 걸렸다. 70년. 성경 속의 70년은 회복과 치유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분단의 굴레에서 곤비하고 고통하고 피곤하게 살아온 한민족은 올해 평화통일의 희망가를 부르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분단 70년에 평화통일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해 왔다.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분단된 조국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일제의 식민지통치 시대에 있었던 일부 인사들의 신사참배를 마치 자신의 죄인 것처럼 회개하며 기도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디아스포라교회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교회만큼 통일과 북한 주민의 구원을 위해 헌신적으로 지원하고 기도해 온 조직은 없다. 동독 성 니콜라이교회의 월요기도회가 수십만명이 모이는 기도회로 폭발하면서 독일 통일의 물꼬를 튼 것처럼 하나님이 한국교회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으로 믿고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1월 1일 임진각에서 열린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는 이러한 의미를 담고 시작됐다. 명성교회(김삼환 목사)가 중심이 되어 시작한 기도회는 한기총 한교연 한장총 등 연합기관을 비롯해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기하성 등 70개 교단이 참여하는 기도회로 확산되어 오는 8월 9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기도회로 열린다.

서울광장 30만명, 지방도시 30만명, 디아스포라교회 10만명 등 70만명이 한국교회의 통일의지를 폭발시킨다. 기도회를 성공시키기 위한 전진대회가 지난 20일 명성교회에서 열렸고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분단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이스라엘 민족이 70년 만에 포로생활에서 해방됐듯이 한민족도 분단 70년 만에 평화통일이라는 진정한 해방을 맞을 수 있도록 간구했다. 그리고 통일 한국교회가 북한교회를 재건하고 세계선교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현재의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다. 기도가 힘이다. 기도가 무기이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는 미스바 성회가 되어야 한다.

온 교회와 성도들이 분단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 전국 70개 도시, 전 세계 70개 도시에서 한민족이 동시에 힘써 기도해야 한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전국 교회의 참여와 기도가 절실하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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