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신규 원전 수요가 침체된 반면 중국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은 신규 원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원전 수요의 70% 이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외 국가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정부의 대규모 원조를 등에 업은 중국이 원전 수출에 뛰어들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생산된 전력의 75% 이상을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80%가 넘는 전력이 석탄이나 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해 생산된다. 중국 정부는 화석 에너지 과다 사용 문제로 인한 대기오염이나 불안정한 전력 공급에 대한 우려의 대안으로 원자력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신규 원전 40기(원전 설비 용량 40GW)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자국 내 원전 건설뿐 아니라 파키스탄에서 2기 원전을 수주하는 등 해외 원전 수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도 원전 수출을 타진 중이다. 중국 정부는 대외경제무역 발전기금과 외환보유액 등을 활용해 해외에서 자금 조달을 하려는 자국 기업의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역시 원전 수요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16기, 터키 12기, 남아프리카 8기 등의 신규 원전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원전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지역은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담수화 시설을 가동하기 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수단으로 원전을 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을 제외하고는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도시바-웨스팅하우스(28%), 아레바(24%), GE-히타치(20%) 등 3개 기업이 전 세계 원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가의 기업들 역시 보조기기 등을 생산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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