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美서 연구용 원자로 도입 50년 만에 原電 수출국 대열 기사의 사진
우리나라는 외국 원전 기술에 의존해 원자력 에너지를 생산하던 국가에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통해 세계에서 6번째로 ‘원전 수출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부다비에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의 UAE 원전 1·2호기 건설 현장. 한국전력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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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을 짓게 되면서 ‘원전 수출 국가’가 됐다. 1959년 미국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한 지 50년 만이자, 1978년 미국 기술로 지어진 첫 원전 고리1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30여년 만의 일이다. 과거 해외 원전 기술에 의존했던 우리나라가 원자력 기술 수준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원전 수출 분야가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중동에 짓는 ‘사막의 기적’…UAE 첫 원전 수출=2009년 12월 한국전력공사(한전)는 UAE 원자력공사로부터 UAE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총 4호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한전은 프랑스 아레바,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과 경합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UAE 원전사업은 순수 토종 한국형 원전(APR1400)을 처음으로 수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APR1400은 1400㎿급 가압형경수로로 2002년 개발됐다. 원전을 수출하는 ‘원자력 선진국’에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한국이 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호기는 201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7월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주요 기기가 설치됐다. 올해는 원자로 등 핵심기기가 설치된다. 지난달에는 2호기에 원자로가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지난 5월 기준 UAE 원전 1·2호기 종합 공정률은 66%에 달한다.

UAE 원전 수출의 경제적 효과는 200억 달러(약 23조원)에 이른다. 이는 중형 승용차 100만대,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40여개 시공 하도급사들과 80여개 기기 제조사, 원자력 연관 산업 등에 미치는 경제효과를 전체적으로 고려하면 원전 수출로 인한 경제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순수 국내 기술 ‘스마트 원자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우리나라는 지난 3월 2조2000억원 규모의 스마트(SMART) 원자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다는 내용의 ‘스마트 공동파트너십 및 인력양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마트 원자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다. 모든 기술과 설계를 우리나라가 개발한 100% 국산 원자로다.

중소형 원자로 시장은 대형 상용 원전을 건설하기 힘든 소규모 전력망 국가를 대상으로 전망이 밝다. 스마트 원자로 1기 건설비용은 1조원 내외인 데다 건설 기간도 3년 정도로 짧다. 또 인구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지 않고 넓게 분산돼 있어 대형 원전을 건설할 경우 송·배전망 구축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국가에도 유용하다. 담수 시설을 많이 가동해야 하는 물 부족 국가 역시 스마트 원자로가 파고들 수 있는 틈새시장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는 2040년까지 전력의 15∼20%를 소형 원전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3년 미국 네비간트 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소형 원자로 시장 수요는 18.2GWe(기가와트일렉트릭)로 100MWe 규모인 중소형 원자로 182기에 달한다. 또 2050년까지 중소형 원자로 세계 시장 규모가 약 3500억 달러(약 40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요르단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도 국내 기술로=한국원자력연구원은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2010년 1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사업을 따냈다. 요르단이 원자력발전 도입을 앞두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연구·교육용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였다. 우리나라는 연구로 건설 경험이 적고, 해외 수출 경험도 전무했기 때문에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계 10위권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를 우리 기술로 설계·건설·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로는 지금까지도 국내 갑상샘암 치료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연구로다.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은 열출력 5㎿의 연구용 원자로와 원자로 건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시설, 행정동 건물 등을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이르비드의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캠퍼스 내 부지에 건설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최초 전원가압 공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초 전원가압은 원자로에 전원을 넣는 공정으로 본격적인 시운전 착수를 의미한다.

연구용 원자로 역시 우리나라가 공략할 수 있는 원전 수출 시장이다. 연구용 원자로는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용 원자로(원전)와 달리, 핵분열 시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 여러 가지 연구를 수행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암 진단 및 치료 등에 쓰이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식품 멸균 등에 쓰이는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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