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설계서 제작까지 ‘원스톱’… 두산重 생산 시스템 두각 기사의 사진
신한울 원전 1호기의 1400㎿급 가압 경수로형 원자로(APR 1400)가 지난해 4월 두산중공업 경남 창원공장에서 출하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설치되는 원자로와 같은 모델이다. 두산중공업 제공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해외 원자력발전 시장이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건설업계에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수주 부진으로 대부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저유가로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물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해외 건설경기에 기대 수익을 창출하던 기존의 사업방식으로는 안정적인 경영을 담보할 수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에 두산중공업 등 원전 관련 건설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원전 수출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마른 땅에 단비가 적시듯=두산중공업은 국내외에서 연간 10조원대 수주액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수주액 10조101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5조7875억원으로 수주액이 반토막 났다. 2013년 5조8386억원, 지난해에는 7조7716억원으로 수주 가뭄이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부진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8조1275억원으로 2013년 19조2082억원보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7조8556억원에서 7조9829억원으로 다소 올랐지만 해외 매출이 11조3526억원에서 10조144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한 154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전 수출은 ‘가뭄에 단비’ 역할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공사·현대건설·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의 원자로 설비 및 터빈 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형 원전의 최초 수출 사례로 계약 규모는 186억 달러(20조원)였다. 지난해 원전 1호기의 원자로를 출하했고, 지난 4월에는 원전 2호기에 들어갈 원자로도 출하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세계 최고가 목표”=원전 설비의 소재에서부터 최종 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괄 생산 시스템이 두산중공업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두산중공업은 1987년 한빛 3·4호기부터 국내 유일의 원자로 핵심설비 주계약자로 원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원전 주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중국 최초의 3세대 신형 원전인 산먼·하이양 원전의 주기기를 수주했고, 2008년에는 30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을 재개한 미국으로부터 6기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 핵심 주기기를 전량 수주했다.

2013년에는 산업통상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에 두산중공업의 원자력 여자시스템과 원전 주기기용 일체형 경판이 선정됐다. 여자시스템은 발전기의 출력 전압을 조절하는 원전 핵심 제어설비로 전류량를 조절하는 제어기 3기가 탑재돼 안정적인 원전 운영이 가능하다. 일체형 경판은 용접을 하지 않고 일체형으로 제작돼 원전 가동 중 정비 검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의 유럽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지난해 2월 EDF에너지와 2030년까지 영국 내 원전 14기를 관리하는 장기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기업의 해외 원전수주가 사실상 중단됐던 상황에서 날아온 낭보였다. 초기 3년간 원전 서비스 사업비는 4500억원으로 체결됐다.

두산밥콕 앤디 헌트 CEO는 지난 3월 영국 글래스고 두산밥콕 본사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EDF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면밀한 계획 아래 영업 활동을 강화해 왔고, 원자로 유지보수·점검에 대한 기술력 및 사업역량을 발주처로부터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완벽한 품질의 기자재 공급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6일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주기기 제작시스템 확보를 위해 생산시스템의 선진화·과학화를 추진하여 제작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 건설업계는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인 ‘오이스터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핀란드에서 1400㎿급 올킬루오토 4호기를 건설하는 원전 사업에 두산중공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