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원전산업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체됐던 세계 원전 시장이 중국과 중동 등에서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데다 중소형 원자로, 원전 해체 기술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등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SMART) 원전 수출 계약을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스마트 원전 수출의 경제적 가치는 20억 달러(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12월 따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계약이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총 4기의 발전용 원전을 세우는 이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만 10년에 달하는 초대형 플랜트 사업이다. 따라서 원전 업계뿐 아니라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100여개 시공 하도급사와 기기 제작 업체 등 관련 산업 전반에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용창출 기대감이 높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UAE 원전 건설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연평균 1만10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계 원전 산업이 침체기를 겪게 되면서 한국의 원전 플랜트 수출 계획은 주춤한 상태다. 게다가 중국의 원자력산업이 물량 공세를 통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 원전 수출처럼 연구·개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원전의 안전성, 원전 폐로 및 사후 처리 분야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만 100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고리 1호기 해체를 계기로 해체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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