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日 후쿠시마 인근 ‘기형 데이지꽃’  “방사능 영향”“자연적 현상” 떠들썩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일본에서 발견된 ‘기형 데이지꽃’을 아시나요? 두 개의 꽃이 붙어 있는 등 기괴하게 자란 데이지입니다. 겉모습도 섬뜩하지만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이라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다들 방사능 때문이라고 추측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전문가 사이에서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데이지는 흔해요!”라고요.

문제의 사진은 지난 5월 등장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100㎞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촬영됐죠. 사진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는 “오른쪽 꽃은 2개의 줄기로 갈라졌는데 꽃들이 서로 붙어 있다. 왼쪽 꽃은 4개의 줄기로 고리 같은 꽃을 피웠다(사진). 지상 1m에서 방사능을 측정하자 시간당 0.5마이크로시버트(μSv)가 나왔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글은 지금까지 2000건 가까이 리트윗됐습니다. 알음알음 퍼져 여러 외신에도 소개됐고요. 국내 네티즌도 방사능 유출 피해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문제의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환경 전문가 마이크 셰렌버거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형 데이지꽃은 일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자연적 현상이라는 겁니다. 그는 2002년 영국에서 발견된 ‘기형 데이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지난 23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기형 데이지꽃은 방사능과 상관없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줄기 일부가 편평해지는 ‘대화현상(fasciation)’이라면서요. 영국 왕립원예협회 수석고문은 “대화현상은 무작위로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매년 수많은 샘플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방사능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몇 년에 걸쳐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화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 감염, 물리적 손상 등입니다. 실제로 대화현상을 검색하면 후쿠시마의 데이지꽃보다 더 기괴한 모양의 꽃들이 쏟아집니다. 쿡기자는 29일 오전 이 내용을 인터넷 뉴스로 전달했는데요, 금세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래서 일본 가라고?” “방사능이 아무 문제 없다는 거야?” 등이었죠.

4년이 지났지만 우리 마음속에 뿌리내린 방사능 공포는 여전합니다. 괴담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을 때 확산되죠. ‘미지의 공포’를 ‘해결할 과제’로 바꾸는 건 꾸준한 연구와 정확한 정보입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뼈저리게 배운 사실, 원전 문제에도 적용할 수는 없을까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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